'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에 경남 16명 의원 중 3명만 참여

국민의힘 13명 중 신성범 의원만 찬성 "빨리 해제 생각"
민주당 "민주주의 짓밟힐 때 어디에 계셨냐…위헌 계엄 동조"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4일 새벽 국회에서 이뤄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경남 16명의 의원 중 3명만이 참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여당 의원들을 향해 불법·위헌 계엄에 동조한 공범이라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던 때 도내 국민의힘 의원들은 어디에 있었나"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새벽 1시쯤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재석 의원 190명의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다.

이날 투표에는 경남에 지역구를 둔 16명의 국회의원 중 3명이 참여했다. 도내 국회의원 의석 수는 국민의힘 13석, 민주당 3석으로 이뤄져 있다.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는 신성범 의원(산청·함양·거창·합천)만이 표결에 참여했다. 김정호 민주당 의원(김해 을)은 지역행사 도중 연락을 받고 서울로 상경해 표결이 끝난 오전 2시쯤 국회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거론하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대통령의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계엄에 짓밟히고 능욕당한 시간에 당신들은 어디에 계셨냐"고 꼬집었다.

이어 "특히 3·15 의거와 부마민주항쟁의 후예임을 자랑삼던 마산지역 의원들은 더 이상 민주주의 정신을 모독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은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비상계엄에 동조한 민주주의 파괴 공범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윤 대통령의 불법·위헌 계엄선포에 맞서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등 국민의힘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도 계엄령 해제를 촉구했었다"며 "박완수 경남지사와 홍남표 창원시장은 이에 침묵했다"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더 이상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없음이 온 국민 앞에 명백히 드러났다"며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신성범 의원은 전날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상황에 대해 "집에서 뉴스를 통해 계엄 선포 소식을 접하고 국회의원이 있을 곳은 국회라고 생각해 곧바로 국회로 갔다"며 "경찰이 국회 출입을 막아 담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식적 판단과 국민 정서에서 계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법률을 아무리 따져봐도 전시나 사변은 아니었다"며 "계엄 선포는 국가에 큰 해가 되고, 빨리 해제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계엄 해제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