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남도당, '채용청탁 의혹' 박완수 지사·명태균 고발

민주당 "명씨 처남 채용 청탁, 경남지사 공천 대가 인가"
경남도 "이력서 건네받았지만 파쇄…인사규정 위반 없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완수 경남지사와 명태균씨를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2024.12.3 ⓒ 뉴스1 박민석 기자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자신의 처남을 경남도 산하기관에 채용시키기 위해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완수 지사와 명씨를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10월 박 지사가 공천 대가로 명씨의 처남과 김영선 전 의원의 선거캠프 관계자를 경남도 산하기관이 관리하는 남명학사에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경남도는 이에 대해 완강히 부인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주 언론보도에 따르면 관련 경력과 자격증이 없는 명씨의 처남이 경쟁자들을 제치고 1등으로 취업에 성공했다"며 "검증 받지 않은 민간인이 공당의 공천을 농락하더니 박 지사를 이용해 도 채용비리까지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개선발을 통한 공정한 채용이라며 아무 문제가 없다던 경남도는 언론보도 이후 뒤늦게 채용 청탁을 인정했다"며 "도가 채용 과정에 대해 정밀 감사를 준비 중이라고 하지만 도 자체감사를 누가 믿을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박 지사는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명씨의 도움으로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지사가 명씨 소개로 2021년 8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초 살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방문한 이력도 확인됐다"며 "명씨 공천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지사가 자신의 공천 대가로 이들을 채용한 것이라면, 이는 또 다른 국정농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지사는 의혹의 당사자로서 도민 앞에 직접 나서 답해야 한다"며 "본인을 둘러싼 의혹이 부당하다면 고소장을 내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날 회견 직후 창원지방검찰청을 찾아 고발장을 제출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이 3일 창원지검을 찾아 박완수 경남지사와 명태균씨를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있다. 2024.12.3 ⓒ 뉴스1 강정태 기자

한편 경남도는 명씨 처남의 채용청탁 의혹에 대해 비서실 관계자가 명씨에게 이력서를 건네 받은 적 있지만 즉시 파쇄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 채용은 블라인드 방식을 통해 이뤄졌고 해당 기관 감사에서도 인사 규정 위반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