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5명 중 3명 떠날 예정

전공의 10여명 이탈 후 과로 시달려…암 치료 차질 우려

부산대병원 전경 ⓒ News1 DB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지난 2월 의정 갈등으로 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에서는 전공의 없이 전문의 5명이 진료를 해왔으나 이 중 3명이 자리를 비울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혈액종양내과는 빈혈, 지혈 혈전 질환 등 혈액질환과 간암, 폐암, 유방암 등 고형암을 치료·관리하는 분야다. 특히 부산대병원은 '동남권 거점 병원'으로 부산, 울산, 경남의 환자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그러나 혈액종양내과 의료진들은 당초 있던 전공의 10여 명이 이탈하고 이들을 대체할 일반의도 없어 당직 등 업무가 몰려 과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1명이 사직서를, 다른 전문의는 병가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전문의 1명이 자리를 비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종양 분야 전문의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자리를 비울 예정인 전문의들은 예약을 받지 않고 있으며 남은 교수들은 향후 진료 수술 일정을 조정한 상태다.

부산 한 대학병원 간호사 A 씨는 "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에서 항암 치료를 받다가 왔다거나 예약이 안돼서 왔다는 환자를 자주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교수님들의 개인 사정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며 "다만 10월 사직서를 내셨던 교수님은 원래 지난달까지 근무를 하실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등 향후 상황을 지켜본 후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