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잦은 비에 남해 보물초 '시금치' 작황 부진
재배 면적 46% 습해 피해…경매 단가 33%↑
- 강미영 기자
(남해=뉴스1) 강미영 기자 = 본격적인 출하 시기를 맞은 경남 남해의 보물초 시금치가 광범위한 습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군에 따르면 올해 10~11월 사이 집중호우와 잦은 비가 내리며 관내 전체 시금치 면적 943ha 중 432ha(46%)가 뿌리가 썩거나 잎이 노랗게 변하는 습해 피해를 입었다.
10~11월은 집중 파종기와 시금치 생육 초기인데, 올해는 평년보다 2배가량 많은 비가 내리면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올해 보물초 출하량은 지난 26일 기준 821톤으로 이는 전년 동기 1364톤보다 40%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경매 평균 단가는 전년 동기 1kg당 2063원보다 33% 높아진 2752원으로 책정됐다.
출하 금액은 22억 6179만 원으로 전년 동기 28억 1480원보다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보다 많은 시금치 농가가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면서 일정 수준의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올해 이상기후를 대비해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한 결과 전년도 61ha(147호)에 머물렀던 가입 실적을 올해 513ha(1202호)로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군은 정부에 시금치 농가 피해지원과 농업재해 인정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이상기후로 남해군 시금치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해당 피해 상황과 건의 내용을 정부 부처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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