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 "경남이 부산에 흡수된다는 생각 해본 적 없어"
도의회 행정통합 질의에 도민 의사 중심 상향 통합 강조
- 박민석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박완수 경남지사는 27일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대해 "경남이 부산에 흡수된다는 생각은 절대 해본 적 없다. 흡수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남도의회에서 열린 제419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정쌍학 의원(국민의힘·창원10)은 "지난해 7월 행정통합 여론조사에서 경남은 48.9%, 부산은 42.8%가 반대했다"며 "부산보다 경남에서 반대여론이 높게 나왔고 이같은 결과는 경남의 입장에서 흡수 통합에 대한 거부감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질의하자 박 지사는 이같이 답했다.
박 지사는 "지금 부산과 경남의 인구 규모도 같은 수준이고 오히려 경제력으로 보면 주력 산업이나 GRDP(지역내총생산) 등 여러가지 지표로 봤을때 부산보다 경남이 부족한 것이 없다"며 "오히려 과거 경남이 큰집이고 부산과 울산이 분가해 독립했는데 형편이 어려워 큰집으로 들어오는 것이 (행정통합의) 본래 의미라고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합의 결정은 도지사가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도민들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장점만 알릴 것이 아니라 통합을 했을 때 불리한 점, 유리한 점을 충분히 알려 도민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진주 남강물 부산 공급과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신공항 입지선정, 신항 명칭 결정 등 경남이 일방적 희생을 감수하고 국책사업에서도 소외된 사례가 있었다"며 "부산과 경남이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상향식 통합이 가능하겠냐"고도 질의했다.
이에 대해 박 지사는 "부산시에서 합의문을 발표할 때 원칙을 제시했다"며 "타 지역에서 논의되고 있는 통합들이 대부분 하향식 통합인데 부산·경남 통합은 반드시 주민 합의에 의한 상향식 통합이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과 경남이 통합하기 위해서는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는 선에서 이뤄지는 것이지 특정 지역이 일방적인 양보를 통해 행정통합이 이뤄진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며 "통합은 도민의 뜻이 가장 중요하고 통합을 했을 때도 충분한 자치권과 통합된 자치단체의 위상을 중앙정부가 법률로 확보해 줄 때 의미가 있고 성공적으로 갈 수 있는 통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와 부산시는 지난 8일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공론화위는 경남도와 부산시가 각 15명씩 광역의원과 시민 대표, 각 분야 전문가 등을 위원으로 추천해 꾸려졌다.
내년 말까지 활동하는 공론화위는 행정통합 기본구성 초안을 보완해 최종안을 마련하고 권역별 토론회를 열어 행정통합에 대한 시민 의견을 청취하게 된다.
이후 여론조사를 통해 행정통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후 행정통합 권고안을 만들어 시·도지사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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