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 계성고분군 4호분 정밀발굴조사…가야사 연구 기여

창녕 계성고분군 4호분과 19호분(창녕군 제공).
창녕 계성고분군 4호분과 19호분(창녕군 제공).

(창녕=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창녕군은 ‘창녕 계성고분군 4호분 및 주변 발굴 조사’로 고분의 축조기법과 축조양상변화 등 가야사 연구에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27일 밝혔다.

군은 올해 국가유산청 국가유산 보수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창녕 계성고분군 정비사업을 계획했으며 경남연구원에 발굴 조사를 의뢰해 조사를 진행했다.

계성고분군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과 함께 창녕 지역 고대사를 알려줄 수 있는 핵심 유적으로 2019년 국가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이번에 조사된 계성고분군 4호분은 1968년 영남대학교 박물관에서 조사했던 고분으로 매장주체부에 대한 정확한 성격 규명 및 봉토 조사를 위해 56년 만에 재조사를 진행했다.

4호분은 천석(하천 돌)으로 축조한 수혈식석곽묘(돌덧널무덤)로 무덤 안에 격벽(칸막이)을 두어 주곽(주인공 공간)과 부각(부장 유물 공간)으로 구분했다.

주곽과 부곽의 배치 형태는 ‘T’형으로 바닥에는 납작한 돌을 깔아 바닥시설을 마련했고 무덤의 뚜껑은 나무를 사용했다.

4호분의 봉분 호석(봉분의 둘레에 쌓은 돌) 직경은 20m 내외지만 고암반대 축조기법(암반을 깎아 고분의 아랫부분을 조성)을 사용해 봉분이 더욱 크게 보이게 했다.

함께 조사한 19호분은 수혈식석곽묘로 계성고분군 내 나무로 뚜껑을 한 대형 봉토분과 다르게 뚜껑으로 돌을 사용했다. 출토된 유물은 6세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계성고분군 내 시기에 따라 무덤 변화 양상을 잘 보여준다.

출토 유물은 토기류(굽다리접시·항아리·뚜껑 그릇), 철기류(창·칼·화살·도끼), 말갖춤새(재갈·발걸이·말띠드리개·말띠꾸미개·말방울) 등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형봉토분 4호분과 19호분 주변에 위치한 중소형의 7기 석곽묘가 함께 확인돼 계성고분군 내 대형고분군의 축조기법, 시기와 위계에 따른 고분의 축조양상변화 등 가야사 연구에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