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간 몰랐다"…해운대구청 전두환 기념식수 표지석 철거

부산 해운대구청 청사 정원에 있는 전 씨부부의 기념식수 표지석(해운대구청 제공)
부산 해운대구청 청사 정원에 있는 전 씨부부의 기념식수 표지석(해운대구청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 해운대구청 외부 정원에 설치돼 있던 전두환 씨 부부의 기념식수를 가리키는 표지석이 38년 만에 철거됐다.

20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15일 전 씨의 기념식수 표지석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

이 표지석은 1987년 전 씨 내외가 구청을 방문해 식수한 것을 기념해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 측은 표지석이 청사에 있었는지 최근까지 몰랐던 것으로 파악된다. 구청 관계자는 "지난 14일 표지석에 대해 처음 알았고 국민 정서를 고려해 다음 날 바로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해운대구청 청사 정원에 있는 전 씨부부의 기념식수 표지석(해운대구청 제공)

이어 "전 씨 부부 방문 당일 표지석과 관련된 공식 행사가 없었다"며 "표지석은 전 씨 부부 방문 이전 비공식적으로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는 철거된 표지석을 청사 기록관 보관하기로 했다.

앞서 2020년 제주도청은 도청 민원실 앞 공원에 있던 전 씨 기념식수 표지석을 40년 만에 철거한 바 있다. 이 표지석은 전 씨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2개월이 지난 1980년 11월 지방 순회 방문 일환으로 제주도청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세워졌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