뻗어가는 '명태균 의혹'에 PNR압수수색·창원시 공무원 소환(종합2보)
민주당, '명태균 지인 가족' 창원국가산단 발표 전 부지 매입 '확인'
오늘 강혜경 조사, 내일 명태균 등 불러 조사 이어갈 예정
- 박민석 기자,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박민석 강정태 기자 = 공천을 매개로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명태균 씨에 대한 검찰수사가 그를 중심으로 한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대선 여론조사 조작', '창원산단 선정 개입' 등의 의혹으로 뻗어가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는 19일 오전 10시 윤 대통령 공천개입 의혹과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고발한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의 김한메 대표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
앞서 검찰은 사세행이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전 국민의힘 대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 6명을 특가법상 수뢰후부정처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사건을 창원지검으로 이첩했다. 창원지검에서 명 씨 관련 의혹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수사 중인 점을 고려해 이같이 조치했다. 창원지검은 기존 명 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에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첩된 사건까지 병합해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창원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 15일 서울에 있는 여론조사 기관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PNR은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와 지난 대선 경선을 전후해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다. 윤 대통령은 PNR이 대선을 앞두고 실시한 50차례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을 빼고 모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명 씨 관련 의혹의 주요 제보자인 강혜경 씨는 명 씨가 22대 대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을 위해 81차례에 걸쳐 3억 75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하고, 김 여사와 친분을 통해 김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약속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강 씨를 소환한 데 이어 19일 오전 10시 명 씨와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 A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염태영(경기 수원 무) 의원실은 창원 제2국가산단 후보지 매수 내역을 조사한 결과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의 중심에 있는 명태균 씨의 지인 가족으로 추정되는 A 씨가 국가산단 선정 발표를 앞두고 창원시 동읍 화양리의 9필지 3998㎡를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A 씨는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6월 1일 창원시 의창구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후 한 달여만인 같은해 7월 5일에 9필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가 매입한 필지의 주소지는 모두 창원시 의창구 동읍 화양리다. 동읍 화양리는 명 씨가 국가산단 부지로 제안한 대산면이 절대 농지 전용지구로 지정돼 있어 해제가 힘들어지자 명 씨의 제안과 협의로 산단 부지에 포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A 씨가 명씨 지인의 아들이라는 복수의 증언을 확보 했다"며 "A 씨의 부친이 농협조합장에 나왔을 때 미래한국연구소에 일을 의뢰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조사 결과가 명 씨가 국가산단 선정 과정에 개입해 부지 정보를 사전에 알고 지인들에게 토지 매입을 권유한 정황을 나타낸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과 관련해 창원시청 전·현직 담당 공무원을 이미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고발에 나서고 있는 사세행은 명 씨 의혹 관련 ‘지방선거 공천개입’과 ‘창원산단 선정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고발할 계획이다.
기존 고발한 6명에 더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홍남표 창원시장, 국민의힘 정진석 전 공천관리위원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등 5명을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김한메 대표는 19일 검찰 조사에 앞서 오전 9시 30분 이 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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