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명태균 지인 가족' 창원국가산단 발표 전 부지 매입 '확인'
김영선 재보궐 당선 한달 뒤 창원 동읍 화양리 9필지 3998㎡ 매입
"명씨 산단 발표 전부터 주변에 땅 사게 권유…땅점보며 확인해 줘"
- 박민석 기자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명태균씨의 지인 가족이 국가산단 선정 발표를 앞두고 부지에 들어간 필지를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염태영(경기 수원 무) 의원실은 창원 제2국가산단 후보지 매수 내역을 조사한 결과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의 중심에 있는 명태균씨의 지인 가족으로 추정되는 A씨가 국가산단 선정 발표를 앞두고 창원시 동읍 화양리의 9필지 3998㎡를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의 창원국가산단 등 국정개입 의혹 조사본부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A씨는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6월 1일 창원시 의창구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후 한 달여만인 같은해 7월 5일에 9필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매입한 필지의 주소지는 모두 창원시 의창구 동읍 화양리다. 동읍 화양리는 명씨가 국가산단 부지로 제안한 대산면이 절대 농지 전용지구로 지정돼 있어 해제가 힘들어지자 명씨의 제안과 협의로 산단 부지에 포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A씨가 명씨 지인의 아들이라는 복수의 증언을 확보 했다"며 "A씨의 부친이 농협조합장에 나왔을 때 미래한국연구소에 일을 의뢰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조사 결과가 명씨가 국가산단 선정 과정에 개입해 부지 정보를 사전에 알고 지인들에게 토지 매입을 권유한 정황을 나타낸다고 보고 있다.
지난 15일 현장조사를 위해 창원을 찾았던 염 의원은 "2023년 국가산단 선정 발표 전까지만 해도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맡고 있었다. 경기도도 용인에 시스템 반도체 국가 첨단산업단지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대상 부지를 전혀 알 수 없었다"며 "아무리 파악하려 해도 국가기밀처럼 다뤄서 전혀 발표하지 않았는데 명씨는 그 보다 몇 개월 전부터 이와 관련된 정보를 갖고 사람들에게 땅을 사게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조사해보니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 해당 지역의 거래가 전년도에 비해 3배, 거래액수는 6배, 거래면적은 10배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며 "이는 의도적인 사전 정보 유출로 토지 투기나 집중 매입이 있지 않으면 상상할 수 어려운 일로 특히 이 기간에는 76건의 토지 거래 중 69건이 그린벨트에 집중돼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현장조사에 함께했던 허성무 의원(창원시 성산구)은 "공익제보자인 김태열씨와 강혜경씨의 말에 의하면 창원에 국가산단이 선정된다는 정보를 미리 알게된 분들이 지역 부동산을 찾아 매물로 나온 토지의 번지 수를 다 적어서 명씨에게 가 이 매물들이 산단 부지 안에 들어가는지 확인을 받았다 한다. 이같은 행동을 '땅점'을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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