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부 고발인 소환…검찰, '명태균 의혹' 수사 확대(종합)

중앙지검서 이첩받은 尹 부부 공천개입 의혹 등 고발건 조사
여론 조작 관련 PNR 압수수색…명태균·미한연 소장 19일 소환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인 창원교도소로 가기 위해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2024.11.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박민석 기자 = 공천을 매개로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명태균 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과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까지 뻗어가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는 19일 오전 10시 윤 대통령 공천개입 의혹과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고발한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의 김한메 대표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

앞서 검찰은 사세행이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전 국민의힘 대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 6명을 특가법상 수뢰후부정처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사건을 창원지검으로 이첩했다. 창원지검에서 명 씨 관련 의혹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수사 중인 점을 고려해 이같이 조치했다.

창원지검은 기존 명 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에 서울중앙지검에서 이첩된 사건까지 병합해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강제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 15일 서울에 있는 여론조사 기관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PNR은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와 지난 대선 경선을 전후해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를 만들기 위해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다.

윤 대통령은 PNR이 대선을 앞두고 실시한 50차례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을 빼고 모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명 씨 관련 의혹의 주요 제보자인 강혜경 씨는 명 씨가 22대 대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을 위해 81차례에 걸쳐 3억 75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하고, 김 여사와 친분을 통해 김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약속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강 씨를 소환한 데 이어 19일 오전 10시 명 씨와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 A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강 씨는 이날 소환조사에 출석하면서 ‘명 씨가 2022년 지방선거 경북 고령군수 예비 후보자 B 씨와 대구시의원 예비 후보자 C 씨에게 윤 대통령이 당선되면 공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는 데 들은 적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말 그대로 대통령이 당선되게끔 도와주면 공천에는 문제없다는 말을 (2022년 지방선거)예비후보 선거 기간 때부터 했다”며 “사무실에서도 얘기했고, 그 당사자들한테도 직접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주변 사람들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세행은 명 씨 의혹 관련 ‘지방선거 공천개입’과 ‘창원산단 선정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고발할 계획이다.

기존 고발한 6명에 더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홍남표 창원시장, 국민의힘 정진석 전 공천관리위원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등 5명을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김한메 대표는 19일 검찰 조사에 앞서 오전 9시30분 이 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