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경 "명태균, 尹 당선되면 예비후보들 공천받을 거라 말해"
檢, 12일 만에 재소환…"명 씨 구속 이후 조사 확인하는 듯"
"예비후보들에게 대통령 당선 도와주면 공천 문제없다 말해"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검찰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주요 제보자인 강혜경 씨를 18일 재소환했다.
강 씨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법률대리를 맡은 김규현 변호사와 함께 창원지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강 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경남선관위가 지난해 12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이후 9번째로, 지난 6일 이후 12일 만에 재소환이다. 김 변호사는 “이날 조사는 명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구속 이후 검찰이 추가로 수사한 부분에 대해 저희에게 확인하기 위한 차원의 조사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강 씨는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면 2022년 지방선거 경북 고령군수 예비 후보자 A 씨와 대구시의원 예비 후보자 B 씨에게 공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는 데 들어본 적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말 그대로 대통령이 당선되게끔 도와주면 공천에는 문제없다는 말을 (2022년 지방선거)예비후보 선거 기간 때부터 했다”며 “사무실에서도 얘기했고, 그 당사자들한테도 직접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주변 사람들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씨는 ‘A·B 씨 외에 공천을 바라고 명 씨에게 돈을 줬다는 지방선거 예비후보가 6명이 더 있다는 데 알고 있는지’ 물음엔 “그분들도 피해자이기 때문에 말하기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명 씨가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항에서 예비 후보자들을 인사시킨 영상이 공개됐는데 영상에 윤 대통령에게 인사했던 사람들 아는지’는 물음엔 “기억이 안 나는 분이 한 두명 정도 있던데 얼굴은 안다”며 “나머지는 다 알고 있는 분들로, 다 (명씨와)친분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강 씨는 ‘검찰에 추가로 제출하는 자료가 있는지’ 물음에 “특별히 요청받은 것 없지만 요청이 있거나 필요성이 있으면 성실하게 제출하겠다”고 답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명 씨와 김 전 의원은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지난 15일 구속됐다.
강 씨는 명 씨가 22대 대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을 위해 81차례에 걸쳐 3억 75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하고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통해 김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약속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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