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즐기기 좋은 날"…포근한 날씨에 부산시민공원 북적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오전에 이미 기온 21도를 넘어선 16일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포근한 날씨에 많은 나들이객이 공원을 찾고 있었다.
시민들은 비교적 높은 기온에 반팔 티셔츠를 입거나 외투를 허리에 묶는 등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공원 잔디밭에 돗자리나 신문지를 깔고 앉은 방문객들은 도시락, 컵라면 등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눠 먹거나 책을 읽으며 늦가을 정취를 즐겼다. 돗자리에 앉아 아이에게 동요를 불러주거나 아이와 함께 연을 날리는 시민도 있었다.
공원 곳곳에 핀 꽃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공원 연못에 있는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던져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공원 산책로에는 연인끼리 손을 잡고 걷거나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공원 한편에는 많은 나들이객이 '부산 무형유산 창작공연 한마당' 사전 연습 현장을 즐기기도 했다.
공원의 쓰레기를 줍고 있던 윤준수 군(15)은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공원을 찾아왔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날이 덥고 공원이 너무 넓어서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윤 군은 "그래도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며 "봉사활동이 끝나는 대로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 등 여유를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재길 씨(80)는 "건강을 위해 하루 2만보를 걷고 있다"며 "오늘은 평소보다도 날이 좋아서 운동할 맛이 난다"고 웃었다.
강아지와 산책을 하던 임수현 씨(24)는 "최근 학교 시험과 과제로 바빠 오늘에서야 가을을 즐기러 왔다"며 "잎이 다 떨어져 버린 나무도 많아서 제대로 된 단풍 구경을 못 해 아쉽다"고 했다.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딸 채은 양(7)을 지켜보던 박현수 씨(49)는 "조금 더운 것 같으면서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평소에 딸과 잘 놀아주지 못하는데 오늘같이 좋은 날을 함께 보낼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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