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모 ‘드론 촬영’ 중국인 유학생 3명…다른 군사시설 영상물도 다수 확인

경찰, 국가 안보 위해 혐의 수사 중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와△ 이지스구축함이 26일 오후 한국·미국·일본 3국의 최초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2024.6.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경찰이 지난 6월 부산에 입항한 미국 항공모함을 드론으로 불법 촬영한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해 국가 안보를 위해한 혐의가 있는지 집중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중국인 유학생 3명에 대한 수사를 5개월째 이어오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이들은 지난 6월 25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정박한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10만톤급)을 드론으로 촬영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이 루스벨트함에 승선한 날이기도 하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승선하기 전 드론으로 루스벨트함을 5분간 촬영하다가 인근 군과 경찰에게 붙잡혔다. 드론 영상에는 루즈벨트함과 해군기지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입건한 직후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포렌식을 진행했고, 최근 결과를 받아 이미지를 분석 중이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호기심에 차량에 있던 드론으로 촬영했다고 진술했으나, 포렌식 결과 우리나라 군사기밀 시설을 찍은 다수의 촬영물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30~40대 유학생 신분으로, 현재 부산에 있는 한 국립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한국에서 공부하다 중국으로 돌아가 회사 생활을 한 뒤 다시 한국에 입국했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을 출국 정지했으며, 국가안보를 위협한 혐의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수사를 진행 중에 있어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