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침몰 '금성호' 생존 선원들 치료 중…"트라우마로 잠 못 자"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지난 8일 제주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부산 선적 129톤급 어선 '135 금성호' 생존 선원들이 부산에 도착한 가운데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전국선원노조 등에 따르면 부산에 도착한 선원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내국인 선원 4명은 전날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부산 영도구 한 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했고, 외국인 선원 9명은 비자 관련 문제를 처리한 뒤 13일 병원을 찾았다.
병원 검사 결과 선원들은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선원은 폐, 복강경 등에 물이 들어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선원노조 관계자는 "사고 당시 기억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올라 힘들어하고 있다"며 "동료를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픔과 죄책감으로 잠도 잘 자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전국선원노조 관계자는 "바다에서 사고가 났기에 트라우마로 힘들어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정신이 없어 어떤 곳에 문제가 있을지 확실하지 않아 계속해서 검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문병, 전화 등을 통해 수시로 생존 선원들의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고등어잡이를 하던 135금성호가 침몰했다. 승선원 27명 중 13명(한국인 4명·인도네시아인 9명)이 구조되고 한국인 선원 4명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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