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반발' 현대위아 사무연구직 노조 결성 "단체교섭 요구"
조합원 5명 출범, 2주 만에 조합원 수 250명으로 늘어나
현대위아 "매각, 직원 협의 대상되지 않아…법적 절차따라 교섭"
- 박민석 기자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현대위아의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에 반발해 5명의 조합원으로 출범한 사무연구직 노조가 설립신고서 교부 2주만에 조합원 수가 250여명으로 늘어났다. 노조는 사측에 직원 동의 없는 전적을 거부한다며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위아 사무연구직 노조는 13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현대위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직원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동의없는 전적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150여명의 사무연구직 조합원이 참여했다.
현대위아는 지난달 10일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PEF) 릴슨프라이빗에쿼티(PE)와 김해에 본사를 둔 공작기계·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스맥을 선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사무연구직 노조는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에 반발해 조직됐다. 지난달 29일 조합원 5명이 모여 설립 총회를 열었고 30일 노조 설립신고를 거쳐 지난 1일 창원시 성산구청으로부터 노조 설립신고서를 교부 받았다.
현재 노조에는 250여명의 사무연구직 직원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 4일부터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대응을 하지 않는다며, 지난 7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이의 제기를 해 11일 단체교섭이 공고됐다.
김태헌 노조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사무연구직은 회사의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핵심 업무를 담당하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왔다"며 "하지만 사업 합리화란 미명 하에 구조조정의 위협에 가장 먼저 노출돼 있고 기존 노동조합 조합원과 다른 불평등한 대우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공작기계 사업부 직원들은 회사 속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다"며 "회사 게시판의 무수히 많은 질문에도 수차례 요청한 공문과 면담요청에도 회사는 묵묵부답으로 시간끌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시작이자 타 사업 부문으로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며 "평등한 근무환경, 수평적인 노사 대화를 만들어 가면서 궁극적으로 안정적인 현대위아에서의 고용보장을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위아 측은 "특정 사업에 대한 매각 및 합병 등에 대한 결정은 경영 상의 판단에 따른다. 노동조합을 포함한 직원과는 협의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매각 확정 전, 사전에 내용을 공유하는 것은 비대칭 정보를 제공해 주식시장에서 악용될 가능성이 있어 모든 회사는 회사의 분할과 합병에 있어 직원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에 대해서는 "노조의 교섭사실을 공고해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라며 "교섭사실 공고가 11일에 이루어 진 것은 신설 노동조합이 법적 요건을 충족했는지에 대해 검토가 필요했고 노동부와 노동위원회에도 이 부분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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