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말고 이동하세요"…100만 예상 부산불꽃축제 인파관리 총력
- 조아서 기자,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장광일 기자 = 부산불꽃축제가 9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광안리해수욕장, 해운대 동백섬, 남구 이기대 일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예년보다 행사 시작시간이 1시간 앞당겨지면서 광안리해수욕장 일대는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축제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밀려드는 차량으로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주차장은 이미 만석을 이뤘다. 인근 골목길마다 진입차량과 우회차량이 교차하면서 혼잡한 모습도 종종 목격됐고, 도로 갓길 양쪽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통행에 불편을 겪는 경우도 자주 발생했다.
통행 방향이 엉키자 시민들은 자진해서 "앞 사람 방향에 맞춰 걷자" "뛰지 말자" 등 소리치며 질서를 정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과 안내 봉사자들은 골목마다 차량과 인파들을 향해 호루라기를 불거나 목소리를 높여 길을 안내했다.
이날 현장에는 공무원과 소방, 경찰, 해양경찰, 교통공사, 시설관리공단, 자원봉사자 등 6700여명의 안전관리 인력이 투입됐다.
지자체, 경찰 등 유관기관은 관람시간이 당겨지면서 관람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교통관리 및 인파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태원 참사 이후 2022년 부산에서 전국 최초로 도입됐던 '혼잡안전관리차량'과 '키다리 경찰관'은 올해도 투입돼 인파 분산을 도왔다.
일본의 'DJ폴리스' 기능을 구현한 혼잡안전관리차량은 지난해보다 5대가 추가돼 총 7대를 인파밀집 예상지역 곳곳에 배치됐다.
지휘차에 올라간 경찰관 2명은 인파를 내려다보면서 "차도로 통행 가능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으니 넓은 차도로 이동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고 안내했다.
또 약 70㎝ 높이의 간이사다리에 올라가 메가폰으로 안내방송을 하는 일명 '키다리 경찰관'도 인파쏠림 현상을 감지하고 정체된 구간을 향해 "통로입니다. 서있지 마시고 이동해주세요"라며 연신 외쳐댔다.
이날 친구들과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박준서 군(14)은 "길이 좁아서 사람들끼리 부딪히는 일도 잦고, 시비도 많이 거는 것 같다"며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비교적 덜 붐비는 곳을 찾아 축제를 보려한다"고 안전사고를 우려했다.
가족들과 함께 온 이경진 씨(42)는 "이렇게 큰 행사에서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인파에 몸이 떠밀려 간다"며 "과거보다 오늘 안전인력이 많이 투입됐고, 질서도 나름 잘 지켜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광안해변로 49호광장~언양삼거리(1.5km)와 광남로 KBS삼거리~민락교(3km)도 통행이 제한된다.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는 이 일대 대중교통이 전면 통제될 예정이다.
지자체는 올해도 100만 인파가 몰릴 것으로 추정, 잇따른 교통통제에 따라 수영로 대남교차로에서 수영교차로와 수영강변대로‧해운대해변로 정체가 극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상에서는 불꽃 바지선 및 민간 관람선 안전 사고에 대비해 소방정 1대와 구조정 2대가 배치됐다. 광안대교 상·하판의 화재에 대비 소방차량 4대, 황령산과 금련산에도 소방차량 4대 투입됐으며, 응급환자 발생 시를 대비해 119구급차 13대도 배치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부산시 종합상황실에 접수된 안전사고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se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