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순식간에 꽉차" 부산 불꽃축제 시작 전부터 구름인파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제19회 부산 불꽃축제가 진행되는 9일 광안리해수욕장에는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2시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의 차들은 도로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호 3~4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일대는 혼잡했다.
부산시가 마련한 유료좌석 옆에 마련된 무료관람 공간에는 방문객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있었다. 이들은 사진을 찍거나 책을 읽으며 행사 시작을 기다렸고 누워서 눈을 감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한 남성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비둘기를 보고 손짓을 하며 '저리가'하며 소리를 치자 근처의 몇몇 사람들이 웃기도 했다.
해수욕장 인근의 카페도 많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몇몇 카페에서는 직원이 '자리가 없어서 포장만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카페와 음식점 사이에 있는 공터에는 노점상이 테이블을 펴고 돗자리와 물을 판매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각종 행사들이 진행됐다. 부산시 마스코트 '부기'가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악수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었다. 또 몇몇 부스에서는 사격, 룰렛 등 이벤트가 진행됐다.
울산에서 왔다고 밝힌 정한길씨(56)는 "아침 10시에 출발했는데 차가 막혀 3시간 정도 걸렸다"며 "오늘 행사가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씨의 아들 정민규군(7)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하다"며 "아까 해수욕장을 둘러보며 총쏘는 게(사격 행사 부스)있던데 해보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정빈씨(23)는 "오늘 불꽃 축제가 있는지 모르고 광안리를 왔는데 이것도 운명이다 싶어 돗자리를 구매해 자리를 잡았다"며 "오후 1시쯤에는 빈자리가 많았는데 순식간에 사람들로 해수욕장이 가득 차버렸다"고 했다.
이선정씨(38)는 "사람이 많을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며 "예매를 해둔 덕분에 비교적 편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이씨는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마라탕을 시켜서 친구와 나눠 먹을 계획"이라며 "정말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광안리해수욕장에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산시와 부산 수영구는 종합 상황실을 운영하고 직원들을 거리 곳곳에 배치하는 등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불꽃축제는 오후 6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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