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檢소환' 명태균 "가짜뉴스 의혹 왜 조사 받아야 하나"
소환 출석하면서 "확대해서 기사 쓰지마라" 언론에 호통
한 유튜버 비난에 "정신차려" 소리치며 실랑이 벌이기도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검찰이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과 불법 여론조사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를 이틀 연속으로 소환했다.
명 씨는 9일 오전 9시53분쯤 SUV를 타고 변호인과 함께 경남 창원시 창원지검 앞에 도착했다. 이틀 연속 출석이다.
전날과 같이 지팡이를 짚고 정장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명 씨는 ‘준비된 입장이 있으면 말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언론이 계속 거짓의 산을 만들고 거기에 또 거짓이 나오고 또 거짓이 나오고 있다”며 “이 사건은 정치자금법 위반인데,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 조사 받아야지 왜 허위보도, 가짜뉴스를 갖고 조사를 받아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치자금법으로 저한테 돈 한 푼 흘러나온 게 있는지를 조사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며 “저는 9000만원을 빌려준 것인데 앞머리 자르고 뒷머리만 갖고 확대해서 기사를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께 김영선 전 의원을 어떻게 추천한 것 인지’ 물음에는 “그게 그렇게 중요하냐”며 “저는 정치자금법 수사를 받으러 왔다. 거기에 맞는 조사를 받으러 왔는데 본인들한테 그렇게 중요하냐, 언론의 정도를 걸어라”고 호통쳤다.
‘청와대 이전을 얘기한 녹취가 공개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청와대가 별로 좋지 않다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 방식의 자기 주장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김종인 위원장님의 사무실에 가면서 보니까 청와대가 보이길래 제가 느낀 것을 말한 것이다”고 말했다.
명 씨가 청사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한 유튜버와 명 씨 간의 실랑이도 벌어졌다.
청사로 들어가는 명 씨 뒤에서 한 유튜버가 “어제는 꼬리내리고”라고 비난하자 명 씨는 뒤돌아서 “정신차려”라고 호통쳤다.
이어 해당 유튜버가 “오늘은 당당하고 어제는 왜 두려웠냐”고 하자 명 씨는 “무슨 꼬리를 내려, 국민들한테 이렇게 하는 게 미안하고 그래서 그렇지”라고 말하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이날 오전부터 명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한다.
명 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지난 2월과 전날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명 씨는 전날 8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명 씨는 전날 검찰 조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돈의 흐름을 파악하면 이 사건은 금방 해결된다"며 "난 단돈 1원도 받아본 적 없다"고 밝혔다.
조사를 받고 난 이후에는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뉴스토마토와 강혜경씨가 만든 거짓의 산들이 하나씩 하나씩 조사를 받으면서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도 명 씨를 상대로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김영선 전 의원 측으로부터 같은 해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받은 9000여만의 성격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강혜경 씨는 명 씨가 22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81차례에 걸쳐 3억 75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하고 김 여사와 친분을 통해 김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 씨는 공천에 대한 보답으로 김 전 의원이 명 씨에게 세비 일부를 나눠 돈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명 씨는 김 전 의원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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