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조사 명태균 귀가…"강혜경이 만든 거짓의 산 무너질 것"(종합)

2차 피의자 신문 종료…“조사 내용에 성실히 답해”
“허위보도 등은 우리시대 십상시”…명씨, 내일도 조사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과 불법 여론조사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 명태균 씨가 8일 8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명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명 씨에 대한 검찰 조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조사 시작 후 8시간여 만인 오후 5시57분쯤 청사를 나온 명 씨는 ‘어떤 내용을 주로 소명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조사 내용에 성실히 답변했다”고만 답했다.

이어 “한 말씀 드리자면 예전에 군주제에서는 모든 권력이 군주한테 있었는데, 군주의 눈과 귀를 가리는 환관들이 십상시였다”며 “지금 민주공화국에서는 모든 권력은 국민한테 나오는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거짓뉴스, 허위보도, 그다음에 그 허위보도를 퍼나르는 그 방송 패널들 우리 시대의 십상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거짓의 산이 2개가 있다”며 “뉴스토마토가 발생하고 그다음에 강혜경 씨가 발생한 거짓의 산, 이 산들이 하나씩 하나씩 조사를 받으면서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차량으로 향했다.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는 “조사 내용이 아니라 제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추가로 제출한 자료는 없는지’ 물음엔 “제출다했다”고 답했다.

‘어떤 자료를 제출했는지’ ‘대통령 취임 후 소통하신 적은 없는지’ ‘김건희 여사는 어떻게 알게 됐는지’ 등 쏟아지는 질문에는 “내일 조사받고 또 상세하게 말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검찰은 명 씨를 상대로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김영선 전 의원 측으로부터 같은 해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받은 9000여만의 성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명 씨 관련 의혹 주요 제보자인 강혜경 씨는 명 씨가 22대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81차례에 걸쳐 3억 75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하고 김 여사와 친분을 통해 김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 씨는 공천에 대한 보답으로 김 전 의원이 명 씨에게 세비 일부를 나눠 돈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명 씨는 김 전 의원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명 씨는 이날 검찰 조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돈의 흐름을 파악하면 이 사건은 금방 해결된다"며 "난 단돈 1원도 받아본 적 없다"고 말했다. 함께 동행한 김소연 변호사도 ‘모든 의혹과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지의 물음에 "당연하다"고 말했다.

명 씨는 언론을 통해 제기된 '창원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과 '국민의힘 대선 경선, 미공표 여론조사 조작 의혹'의 중심에도 서 있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이들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명 씨는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오후 4시까지 조사를 마치고 피의자 신문조서를 열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에 이어 9일에도 한 차례 더 명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9일 오전 9시30분에 검찰에 다시 출석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