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면 건설자재 떠다니는 부산 온천천…"관리 부실"

금정구 "최근엔 매일 폐기물 처리·임시 야적장 보관 중"

호우경보가 발효된 9월 21일 부산 온천천에 공사자재들이 떠다니고 있다.(양달막 의원실 제공)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 온천천 상류 일원에 산책로 정비, 체육시설 보수를 위한 '온천천 일원 저수호안·산책로 정비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사 폐자재 관리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4일 양달막 부산 금정구의원 등에 따르면 온천천은 자주 물이 넘치는 하천으로 호우예비특보 등이 발효되면 출입이 통제된다.

그러나 온천천 일원 저수호안·산책로 정비공사 현장에 남아있는 흙더미 등 폐자재들은 그대로 방치돼 넘치는 온천천에 떠내려가기도 한다. 떠내려간 자재들은 다리 기둥 등 시설물에 부딪히기도 하고 산책로에 그대로 쌓이며 문제를 일으킨다.

양 의원은 "대표적으로 호우경보가 발효됐던 지난 9월 21일 폐자재들이 떠내려가는 것과 다음 날 폐자재들이 일으킨 문제들을 확인하고 금정구에 관리를 요청했다"며 "그러나 한 달 뒤인 10월 21일 호우경보가 발효됐으나 여전히 흙더미들이 방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달 21일 부산 온천천 일원 저수호안·산책로 정비공사 현장에 흙더미가 천으로 덮여 있다.(양달막 의원실 제공)

이어 양 의원은 "비가 예보되거나 호우예비특보가 발효되면 포크레인 등 중장비는 옮기면서 폐자재들은 그대로 놔둔다"며 "구에 이를 지적하니 폐기물 처리 시스템상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폐자재 처분을 위해서는 예상되는 폐기물 양을 폐기물 처리 업체에 알려주고, 업체는 신청된 폐기물만큼만 옮길 수 있도록 이송 차량을 배치한다"며 "말 그대로 신청 폐기물 양은 예상치이기 때문에 업체에서는 추가적인 차량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만약 이 시스템을 고칠 수 없더라도 폐자재를 방치하는 것이 아닌 온천천 밖으로 옮겨야한다"며 "집행 공무원의 헌신과 노고는 알고 있으나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고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금정구 관계자는 "비가 오거나 호우특보가 발령되면 온천천 출입이 차단돼 건설자재 처리를 급하게 진행하다 보니 이 같은 문제들이 발생했다"며 "최근에는 매일 폐기물을 처리하거나 온천천 외부 임시 야적장에 보관하는 등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