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인단체 "예산 반토막 난 부산문학관 계획 철회…재추진해야"

28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 문인단체가 부산문학관 건립 계획 재설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4.10.28/ⓒ News1 장광일 기자
28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 문인단체가 부산문학관 건립 계획 재설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4.10.28/ⓒ News1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 문인단체가 현재 부산문학관 건립 계획을 취소하고 새로운 문학관 계획 수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문인협회 등 15개 부산 문인단체로 구성된 부산문학관 건립 정상화 대책위원회는 28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시는 반토막 난 부산문학관 건립계획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부산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도립 문학관이 없었기에 지역 문인끼리 건립 기금 1억 원 이상을 모으고 부산문학관 추진위원회를 만드는 등 문학관 건립을 추진해왔다"며 "시는 그간 별다른 반응이 없다가 2017년 여론이 들끓자 그제서야 간담회를 열고 공론화를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 "시는 간담회 이후 용역을 실시해 문학관 예정지를 찾고 부산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 입구를 부지로 최종 선정했다"며 "그러나 이는 주민들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후 논의를 거쳐 부산 금정구 만남의 광장에 문학관을 짓기로 했다"며 "그러나 지난 8월 시는 문학관 건립에 대해 당초 예산 290억 원을 121억 원으로, 건축 연면적 4000㎡에서 1891㎡로 줄여서 추진위원회에 보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정안에는 건물을 1층 더 증축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예산은 여전히 121억 원"며 "이번에는 행안부 중앙투자심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또 "퐁피두 미술관 분관 유치에는 건축비 1000억 원, 운영비 매년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며 "또 3000억 원이 소요되는 오페라하우스를 건축하고 있고 2000억 원의 부산 국제아트센터까지 지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강 소설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자긍심을 선물했다"며 "그러나 예산 반토막 등 시의 문학 홀대 정책은 지역에서 제2의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자들을 키워낼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