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넘어선 영웅들의 도전' 전국장애인체전 25일 김해서 개막

선수단 9806명 역대 최대 참가…5일간 경남 곳곳서 열전
박완수 지사 "새로운 장애인스포츠 문화 분수령 되길 기대"

25일 제44회 전국장애인체전 개회식이 열린 김해종합운동장에서 드론쇼와 함께 불꽃이 터지고 있다.(경남도 제공)

(김해=뉴스1) 박민석 기자 = 한계를 넘어선 영웅들의 도전이 펼쳐질 제44회 전국장애인체전이 25일 경남 김해종합운동장에서 막이 올랐다.

지난 2010년 이후 경남에서 14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장애인체전은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과 미국 해외동포선수단 등 역대 장애인체전 최대 규모인 9806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오는 30일까지 김해를 중심으로 경남 12개 시군에서 치러진다.

파리 패럴림픽에서 보치아 종목 10연패를 이끌어 낸 정호원과 사격 2관왕 박진호, 첫 패럴림픽 출전에 사격 금메달을 딴 조정두, 부상을 딛고 우승을 차지한 남자 탁구 김영건과 세 번의 도전 끝에 금메달을 획득한 김기태, 35년만에 휠체어 펜싱 은메달을 안긴 권효경, 베드민턴 은메달 유수영 등 파리 패럴림픽 메달리스트가 참가해 감동을 이어간다.

'우주에서 우주로, 화합의 불꽃'이라는 주제로 열린 개회식은 지역 예술인 공연 등 사전행사에 이어 선수단 입장, 개회 선언, 대회기 게양, 환영·기념사, 선수·심판 대표 선서, 주제공연, 성화 점화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식에는 박완수 경남지사와 박종훈 경남교육감,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등 60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캐나다, 호주, 튀르키예, 코소보 4개국의 장애인체육회장도 함께했다.

선수단은 차기 장애인체전 개최지인 부산시를 시작으로 시·도 선수단, 미국 해외동포선수단, 경남도 선수단, 심판단 순으로 입장했다.

개회 선언은 홍태용 김해시장이 했다. 홍 시장은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문화체전, 경남과 함께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경남 도민과 장애인 체육인이 함께하는 제44회 전국장애인체전 개회를 선언한다"며 장애인체전 시작을 알렸다.

장미란 차관은 국무총리 기념사를 대독했다. 그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장애인 선수들에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의 무대라 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국제무대로 나아가는 발판이 된다"며 "얼마 전 파리 패럴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활약은 국민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모두가 운동하기 좋은 체육 환경을 구축해 스포츠를 통한 통합사회 조성을 국정과제로 삼고 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포용적 스포츠 환경 조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애인 스포츠 클럽 활동을 지원하고 장애인 체육의 종목별 리그전을 확대해 경기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국민과 함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선수 여러분의 투지와 열정에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공식행사는 ‘활기찬 바람으로'를 주제로 화려한 미디어 아트와 무용, 증강현실(AR), 드론쇼가 어우러진 3막의 주제공연으로 펼쳐졌다.

1막 공연은 장애인, 비장애인 무용수들이 편견을 넘어 화합에 나서는 장애인 체전의 의미를 무용으로 표현했다.

2막에서는 금관가야부터 현재까지 문화가 꽃피고 산업이 발달한 경남의 모습을 증강현실로 나타냈다.

25일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4회 전국장애인체전 개회식에서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인 2020 도쿄 패럴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주영대 선수가 불의 고리에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경남도 제공)

3막에서는 성화점화가 이뤄졌다. 점화에는 경남지역 선수들이 주자로 참여했다. 제43회 장애인체전 남자곤봉던지기 1위인 강외택 선수(창원)가 휠체어를 타고 성화를 봉송해 개회식장에 들어섰고 이어 지난해 세계 청각장애인 볼링 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종합 2위를 기록한 허선실(의령) 선수가 성화를 이어 받았다.

성화는 다시 제43회 장애인체전 역도 2관왕 이호준 선수(김해)가 건네받아 최종 주자인 2020 도쿄 패럴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주영대 선수(진주) 전달됐다.

이어 주영대 선수가 휠체어를 타고 불의 고리에 성화를 점화하면서 경남의 우주항공을 상징하는 로켓이 하늘 위로 날아가면서 수백대의 드론이 밤하늘에 인공위성을 나타내면서 등장했다.

드론은 곧바로 성화를 든 손의 모습을 형상화하면서 장애인체전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이를 끝으로 공식행사가 마무리 되고 노라조, 이찬원 등 초청가수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박완수 지사는 이날 환영사에서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지역과 세대, 진영, 그리고 장애와 비장애의 장벽을 넘어 서로를 존엄하고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하는 ‘이해와 공감의 축제’로 꾸미고자 노력했다”며 “경남도는 장애인의 보편적 권리 확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체전 최초로 김해종합운동장 내에 생방송 스튜디오관을 설치하고 장애인스포츠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해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며 “이번 대회가 경쟁과 승패를 뛰어넘어 화합과 존중의 가치, 이해와 공감의 가치가 영롱하게 빛을 발하는 ‘새로운 장애인스포츠 문화의 분수령’이 되기를 기대한다” 밝혔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