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 특별재난지역 지정 건의

박완수 지사, 대통령에 국가차원 대응 필요성 강조
도, 특별대책 수립 방제비 추가지원 등 중앙부처와 협의

민기식 경남도 환경산림국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계획을 발표하고 있다.2024.10.24/뉴스1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도가 최근 지역에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됨에 따라 피해 예방을 위한 특별대책을 시행한다.

도는 2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계획을 발표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1㎜ 내외의 작은 재선충이 소나무류에 침투해 말라 죽게 만드는 병이다.

도내에는 1997년 함안군 칠원읍 일원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모든 시군에 확산되고 있다. 특히 2014년 방제 대상목이 58만 본으로 최대 피해가 발생한 이후 피해 증감을 반복하다가 2022년부터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다.

도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방지를 위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하는 등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박완수 지사는 지난 18일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부울경 광역지자체장 정책간담회에서 경남의 재선충병 피해확산에 따른 방제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국가 차원의 대응을 건의했다.

도에서는 지난 14일 산림청 차장과의 면담에서 내년도 방제사업비 추가 지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국가재난차원으로 대응하기 위한 법령 개정, 집단피해지 수종전환 대상지에 산주의 참여를 활성화할 조림수종 확대 등을 건의했다.

오는 30일에는 행정안전부 차관 면담을 통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지원과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하는 등 중앙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헬기와 드론을 활용한 정밀예찰을 통해 고사목의 위치를 특정하고, 지상 예찰을 통해 고사목을 최종 확인한 후 방제사업 계획에 반영해 전략 방제에 돌입한다.

방제 기간인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전 시군에 사업비 365억 원을 투입해 피해목 32만5000본을 방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불예방숲가꾸기사업을 통해 소나무림의 밀도를 조절하고, 예방 나무주사를 병행한 복합방제를 시행해 재발생을 억제할 예정이다. 주요 도로변과 눈에 잘 띄는 가시권 지역에는 파쇄 비율을 확대해 방제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밀양을 포함한 4개 시군의 집단 피해지역에는 소나무 대신 다른 수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수종전환은 소나무 밀도가 높은 집단발생지에 소나무류 대신 산불과 병해충에 강한 나무를 심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산림재해 위험을 줄이고 방제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다.

도는 집중방제기간 동안 현장점검 인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산림청 산림재난긴급대응반과 경남도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방제사업장의 점검을 강화하고, 방제품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또 수종전환을 추진하는 집단 피해지역에서는 민관 협력 체제를 구성해 산주, 방제 전문가, 지역사회 등의 의견을 종합해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체계적인 방제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민기식 도 환경산림국장은 “소나무재선충병으로부터 건강한 숲을 조성하기 위해 중앙부처, 시군, 유관기관과 협력해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