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옥전고분군 유물 전시 '합천박물관' 11월 재개관

(합천=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합천군은 개관 20주년을 맞은 합천박물관의 관람 동선 정비와 상설전시실 개편 등으로 11월 재개관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옥전고분군을 형상화한 합천박물관은 2021년 국가귀속유산 보관관리 위임기관으로 지정돼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을 보관·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옥전고분군 발굴 유물 998점을 보관하기 위해 수장 공간을 확충하고 있다.

박물관 1층은 가야를 포함한 합천의 선사·고대 유물을 전시하고, 2층에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옥전고분군의 특색 있는 유물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물관 내에 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하고 본관의 중앙 원형 홀에는 합천의 역사를 담은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설치한다.

합천박물관 본관은 재개관까지 휴관이지만 별관 역사관과 옥전고분군은 관람할 수 있다.

옥전고분군은 황강가의 해발 50~80m의 구릉지에 있으며 27기의 대형 무덤과 1000여 기의 무덤이 있다. 발견된 무덤들은 4~6세기에 걸쳐 덧널무덤, 돌덧널무덤, 앞트기식 돌방무덤 등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다.

23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모, M6호분의 은관과 금동관, 보물로 지정된 금귀걸이, 20련 이상의 목걸이, M3호분의 장식고리자루큰칼과 금동제 안장 및 투구, 121점의 덩이쇠 등은 다라국의 강력한 지배 집단을 증명하는 유물들이다.

M1호분에서 출토된 로만글라스는 가야고분군 중 유일하게 완형으로 출토된 유물로 신라 금령총에서도 같은 형태의 유물이 발견돼 당시 다라국의 대외교섭 능력을 보여준다.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가야의 토목기술, 금속공예기술, 철기문화를 입증하고 한반도 남부 지역에 여러 연맹체로 이루어진 가야의 존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옥전고분군을 포함한 7개의 가야고분군은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아 지난해 9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