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매년 75억 적자 예상'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 '공방'

[국감 현장] 野 "배우자 반사 이익" vs 박형준 "명예훼손" 설전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14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프랑스 퐁피두 미술관 부산 분관 건립을 두고 날선 공방이 오갔다.

이날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의왕시과천시)은 "최근 부산시는 퐁피두 미술관과 부산 분관 유치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사업비 1100억 원과 브랜드 사용료 연간 30억 원 등 많은 혈세가 들어간다"며 "미술관을 만든다고 부산의 파워가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기존에 부산에 있는 시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 등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분관 유치를 강행하면서 공청회 등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또 그는 "부산시가 MOU 전문 등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MOU 조항을 보면 조사 감독 허가 제재 권한을 가진 당국에는 공개할 수 있다고 돼 있음에도 시는 불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시을)은 "퐁피두 분관 유치 관련 MOU 체결 과정에서 시의회에 관련 내용을 허위로 보고했다는 언론보도가 있다"며 박 시장에게 사실 관계를 따져 물었다.

한 의원은 "박 시장 배우자의 반사 이익을 위해 분관 유치를 강행하려는 것이 아니냐"며 "매년 75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는데 분관을 유치해야할 이유가 있느냐"고 질의했다.

박 시장은 "한 의원이 말 중에는 중대한 명예훼손의 우려가 있다"며 한 의원의 공격을 역공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14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4.10.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에 한 의원이 "국회의원에게 협박하느냐"고 되받아치며 한때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박 시장은 "세계적인 미술관을 유치한 도시에서 효과 없는 곳 없다"며 "분관이 유치되면 관광객 유치 등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이 건립비와 운영비의 이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시의회 허위보고 관련 질의에 대해 박 시장은 "언론보도가 잘못됐다. 해당 내용은 시의회 회의록에 공개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퐁피두 분관 MOU 관련 야당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선 MOU 전문은 시의회에만 공개한다는 비밀 유지 약정 때문에 정식 계약 체결 전에는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