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유불리 예측 불가"…부산 금정 여야 총력전

재보권선거 4개 지역 중 최하…20.63% 기록
여 "이전과 비슷한 분위기" vs 야 "단일화로 투표 동인 확실"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오전 부산 금정구청 강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10·16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20.63%를 기록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며 여야 당 대표가 총력전을 펼쳐온 것에 비해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4개 지역 중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을 보이는 등 투표 열기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의 사전 투표율은 20.63%로 나타났다. 지역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인천 강화군수(28.90%) △전남 곡성군수(41.44%) △전남 영광군수(43.06%) 중 가장 낮다.

지난해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22.64%)보다 낮은 수치이다. 부산에서 가장 최근 치러진 2021년 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금정구 사전투표율(20.62%)와 유사한 수치다.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계열 정당이 선거에서 유리하고,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계열이 유리하다는 정치권 통설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의 경우 이러한 선거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노포역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셀카를 찍고 있다. 2024.10.1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특히 이번 금정구 보궐선거는 여야 모두 각자 다른 이유로 적극 지지층의 투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사전투표는 본 투표와는 다르게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한다'는 적극 지지층이 주로 투표하는 경향이 있어 여야 할 것 없이 사전투표 호소와 보궐선거 홍보에 발 벗고 나서왔다.

사전투표 독려에 소극적이었던 국민의힘 마저 참여를 적극 호소하는 등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 사전투표에는 진보 지지층이 적극 참여한다는 기존 경향성도 달라질 수 있다.

이종근 정치평론가 "지역에 바람이 일어나면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번 금정구청장 보선의 경우 단일화, 여야 1대1 구도, 박빙의 여론조사 결과 등에도 불구하고 투표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은 모습"이라며 "일반 유권자들에게 이번 선거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 즉, 정치 효능감이 발휘되지 않으면 정당의 지역 조직표로 승패가 갈리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야는 각자의 셈법으로 유불리 해석을 내놓으면서도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3일 앞으로 다가온 본선거에 남은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부산 금정구 스포원파크에서 반려견을 안고 있는 시민에게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10.12/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박수영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야3당이 접전을 벌이며 투표 열기가 상당한 전남 영광 지역은 사전투표율이 43.06%로, 이와 비교하면 금정구는 절반 수준"이라며 "그만큼 금정의 야권 단일화가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본래 국민의힘의 텃밭인 금정구에서 앞선 선거와 비슷한 수준의 사전투표율로 차분하게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러한 분위기가 본 투표일까지 이어진다면 역대 선거와 같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는 윤일현 후보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당원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재성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지난 총선처럼 이른바 '막판 보수 바람'이 불면 위험하다는 걱정도 있었으나 사전투표율을 보면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차분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며 "부산 금정구는 유일하게 야권 단일화를 이룬 만큼 진보 지지층에게는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할 강한 동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여당의 경우 대통령과 당대표의 이견 분출로 보수 지지층이 투표장으로 가는 동인이 약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의 적극성도 다소 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본 투표를 앞두고 진보층 결집을 위해 14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부산을 찾아 야권 단일후보인 김경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라 강조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