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감동 이어갈 김해 전국체전, 밤하늘 수 놓으며 막 올랐다
선수단 2만 9641명 7일간 경남 곳곳서 '승부'
박완수 지사 "경남 문화예술 어우러진 '문화체전'"
- 박민석 기자
(김해=뉴스1) 박민석 기자 = 파리 올림픽의 감동을 이어갈 제105회 전국체전이 11일 경남 김해종합운동장에서 밤하늘을 불꽃으로 수 놓으며 막이 올랐다.
지난 2010년 이후 경남에서 14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전국체전은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국 해외동포 선수단 등 2만 9641명이 참가해 오는 17일까지 김해를 중심으로 경남 전역에서 치러진다.
'우주에서, 우주로 화합의 불꽃'이라는 주제로 열린 개회식은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등 사전 행사에 이어 선수단 입장, 개회선언, 대회기 게양, 개회·기념사, 선수·심판대표 선서, 성화점화, 주제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개회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완수 경남도지사,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1만 5000여명이 참석했다.
선수단은 차기 전국체전 개최지인 부산시를 시작으로 시·도 선수단, 해외동포 선수단, 경남도 선수단, 심판단 순으로 입장했다.
개회 선언은 장미란 차관이 했다. 장 차관은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문화체전, 찬란한 가야문화의 숨결과 우주 산업의 미래를 여는 경남에서 펼쳐질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개회를 선언한다"며 전국체전의 시작을 알렸다.
한덕수 총리는 기념사에서 "경남은 수출산업과 중화학 공업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자랑스러운 고장"이라며 "개막식이 열리는 김해는 지난해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경남에서 전국체전이 열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금도 파리올림픽의 열기를 기억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보여준 놀라운 열정과 투혼은 온 국민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올림픽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도 남겼다. 더욱 다양한 종목에서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도록 정부와 스포츠계는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정부는 체육계에 잘못된 관행이 있다면 이를 바로잡고 체육단체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수 여러분이 7일간 펼쳐질 국민 축제의 주인공이다. 승패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경쟁에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박수를 보낼 것"이라며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쳐 파리올림픽에 이어 잊을 수 없는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식행사는 화려한 미디어 아트와 국악 연주, 전통·현대무용이 곳곳에 어우러진 뮤지컬 형식으로 연출된 총 5막의 주제공연으로 펼쳐졌다.
1막 '우주의 빛을 품은 땅'은 우주의 빛을 품은 풍요로운 자연에 터를 잡고 화합의 소망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었던 경남의 첫 출발을 가야금 연주와 판소리 조의 '창'으로 알렸다.
2막 '열정의 불꽃, 천년의 문명'에서는 열정과 불굴의 기상으로 철기문화에서 시작해 찬란한 문명을 일으켜온 경남의 이야기를 강렬한 타악과 수십 명에 달하는 무용수들의 열정적인 몸짓을 통해 펼쳐냈다.
3막 '시련과 도전의 바다를 넘어'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위해 힘차게 달려온 경남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대붓'을 활용한 전통 무용과 탭댄스, 홀로그램으로 표현했다.
4막 '다시 우주로 열린 길'에서는 경남과 대한민국 모두의 염원과 노력을 모아 우주항공과 미래산업을 향한 꿈과 비전을 실현시켜가자는 미래의 메시지를 아이들과 어른들이 어우러진 합창으로 담아냈다.
5막에서는 성화 점화가 이뤄졌다. 강화도 마니산(화합의 불), 김해 구지봉(가야문화의 불), 통영 한산도 제승당(호국의 불), 합천 초계대공원 '합천운석충돌구'(우주의 불) 4곳에서 채화된 성화는 지난 7일부터 3일간 경남 18개 시군 105개 구간을 도민 644명의 손으로 봉송돼 이날 김해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파리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박태준 선수의 봉송을 통해 개회식장에 들어선 성화는 경남 고성 출신인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정경남 경남도립남해대 항공정비학부 교수(대한민국 항공 명장)에게 전해졌다.
성화는 다시 경남 고성 출신인 베이징 올림픽 남자 평행봉 은메달리스트 유원철 선수가 건네받아 최종 주자인 경남 김해 출신의 여자 축구 국가대표였던 여민지 선수와 진주여중 축구부 선수들에게 전달됐다.
이어 800여대의 드론이 밤하늘에 우주를 나타내면서 등장했고 우주인이 성화를 건네받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
드론으로 만들어진 우주인이 성화를 점화하자 폭죽이 밤하늘로 쏘아지면서 성화가 점화됐다. 이를 끝으로 공식행사가 마무리되고 김다현, 장윤정, 송실장, 김희재, 하모나이즈 등 초청가수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이날 환영사에서 "우리 경남도는 이번 전국체전 비전을 경남과 함께 다시 뛰는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과 경남의 문화예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문화체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대회 기간 동안 경남이 보유한 역사와 문화예술, 관광자원과 지역 대표 축제를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105회 전국체전은 오는 17일까지 주 개최지인 김해를 중심으로 경남 18개 시군 75개 경기장에서 49개 종목이 분산 개최된다. 폐회식은 17일 오후 5시 30분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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