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에 하동 배 농가 45ha 일소 피해…11년 만에 벼멸구 급증

올해 평균기온 평년보다 1.8도 높아

하승철 하동군수가 배 피해 농가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하동군 제공)

(하동=뉴스1) 강미영 기자 = 올해 유례없는 이상고온이 지속되면서 경남 하동군의 배 농가에서 처음으로 일소 피해가 나타났다. 일소란 과실이 태양광에 노출돼 과피나 과육이 괴사하는 현상을 말한다.

10일 군에 따르면 올해 하동의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8도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물이 무르익는 9월에도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처음으로 배 농가에서 일소 피해가 발생했다.

수출 및 저장용 신고배 45ha 규모에서 피해가 났으며 피해액은 11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상 고온으로 인해 11년 만에 벼멸구가 대량 발생하기도 했다.

군의 긴급 방제에도 불구하고 벼멸구 세대단축으로 피해가 확산하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오는 21일까지 피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봉감 농가에서는 낙과 피해가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류도경 하동배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농작물 재해보험의 일소 피해 특약에 가입했지만 피해인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피해 확인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일선 하평마을 이장은 "3차 방제가 필요하지만 농촌 고령화 및 일손 부족으로 사실상 자가 방제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피해 농가를 방문한 하승철 군수는 "농가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