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 "SOC사업 경제성만 따지면 지역은 더욱 불리"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서 지역 균형발전 강조
"지역공항도 다양한 항로 가져야" 공항정책 제언도

8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에 참석한 박완수 경남지사가 발언하고 있다.(경남도 제공)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박완수 경남지사는 8일 "지역 사회기반시설(SOC) 사업에 대해서는 경제성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기준과 잣대를 달리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 열린 '제5회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에 참석해 지방 균형 발전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회기반시설(SOC) 사업 등에 있어 경제성으로만 접근할 경우 지역은 더욱 불리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에는 수도권과 거리가 먼 지역부터 차등 인센티브를 과감히 부여하는 등 다른 기준의 적용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박 지사는 "경상도라고 일컫는 우리 영남권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정치·경제·문화·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곳"이라며 "최근 수도권 일극체제로 인해 과거의 영광과 발전 잠재력을 잃고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 접근성 개선을 위해 공항 정책 기준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지사는 "지역 발전은 하늘길이 얼마나 잘 조성돼 있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고 생각한다"며 "공항조차도 인천공항 일극체제로 가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공항정책의 개념을 전환해 지역공항도 다양한 항로를 가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박완수 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참석해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영남 5개 광역시·도의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 공동협력 △기회발전특구 투자기업 맞춤형 지원정책 확대 △수도권 밖 본사 이전 법인세 감면요건 완화 △재난예방을 위한 하천준설 권한 강화 △국가차원 녹조대응 종합센터 설립 협력이다.

경남도는 매년 주요 식수원에 국가 재난급의 녹조가 발생해 국민 불안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녹조에 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과 체계적인 연구 등 녹조 통합 관리를 추진하기 위한 '국가 녹조대응 종합센터'을 제안해 공동협약에 반영했다.

공동협약 체결 이후에는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 차기 회장으로 박완수 지사가 선임됐다.

협의회 이후 이어진 영남미래포럼에서는 영남 5개 광역시·도의 부단체장이 참가해 '영남이 이끄는 역동적 지방시대'를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박명균 도 행정부지사는 경남 우주항공청 설립과 연계한 부울경 지역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전국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뚜렷하게 경제 회복세를 보인 경남의 경제 재도약 정책을 공유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