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 "대한체육회, 회장 연임 염두 국제스케이트장 건립 고의 지연"
[국감브리핑]유인촌, 체육회 권한 박탈 검토
정연욱 "체육회, 회장 선거 위해 부지 선정 연기"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대한체육회가 내년 1월 3선 도전이 유력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위해 태능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건립을 고의로 늦추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의 권한을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부산 수영)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대한체육회가 올해 8월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건립 사업의 부지 선정 절차를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국가대표 훈련시설 부지를 정상적인 절차 없이 체육회 이사회가 단독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체육회는 지난 8월 28일 이사회에서 태릉선수촌 종합정비계획과 유산영향평가 등 용역이 완료될 때까지 부지 공모를 잠정적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태릉선수촌 유산영향평가는 내년 상반기 완료될 예정인데, 사실상 체육회가 회장 선거 이후로 국제스케이트장 사업을 늦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제스케이트장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태릉 내 국제스케이트장이 2027년 철거가 예정되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 2000억 원을 투입해 건립되는 사업"이라며 "현재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강원 춘천·원주시·철원군과 경기 양주·동두천·김포시, 인천 서구 등 7개 지자체가 뛰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자체 중 한 곳을 선정하면 나머지 지자체가 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체육회 회장이 표를 의식해 부지 선정을 늦추고 있는 것"이라며 "체육회가 사실상 이 회장 선거에 정부 사업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국가대표 훈련 시설을 짓는 문제를 왜 체육회가 결정하도록 해놨는지 의문"이라며 "이번 기회에 결정하는 방법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또 "체육회가 부지선정위원회 인원구성과 회의자료, 회의록 등을 전혀 보고하지 않고 깜깜이로 하고 있다"며 "사업이 이달 중 종료되면 체육회에 위탁한 타당성 용역을 어떻게 진행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유 장관은 "지자체마다 시도체육회장들이 투표권이 있기 때문에 항간에서는 (체육회장) 선거를 의식해서 사업을 일부러 연기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며 "체육회 측에서 사업 기간 연장을 요청할 경우 불승인할 예정이며 이후 사업 권한을 다른 기관으로 넘기거나 문체부에서 직접 관할 하는 것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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