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최초 국어사전 '조선어사전' 기증받아

2689쪽으로 표준어 보급 기여·독도 대한민국 칙령 증거 담아
하동군 옥종면 고 정찬화 선생 소장품, 유족이 기증

조선어사전(왼쪽부터 표지, 내지, 서지 정보).경상국립대 제공.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상국립대학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朝鮮語辭典)'을 기증받아 박물관에 소장 중이라고 7일 밝혔다.

1938년 청람 문세영 선생(1895~1952)이 편찬해 발간한 이 사전은 하동군 옥종면 고 정찬화 선생이 소장해 온 것을 정 선생의 유족이 기증한 것이다.

조선어사전은 1946년 조선어학회가 선정한 일제강점기 우리말 관련 3대 저술이자 해방 이전 유일한 우리말 사전으로 지은이 말씀 3쪽, 일러두기 5쪽, ㄱ~ㅎ 2634쪽, 음 찾기 26쪽, 이두 찾기 21쪽 등 총 2689쪽이다. 사전 크기는 가로 15.5㎝ × 세로 22.7㎝ × 두께 6.4㎝다.

이 사전은 1933년 조선어학회에서 제정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 의해 표기된 최초의 국어사전으로 당시 표준어 보급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조선어사전은 초판 기준 8만여 개, 개·수정 증보판 기준 9만여 개라는 방대한 규모의 어휘를 수록했고, 방언·옛말·이두·학술어·속담·관용구 등 다양한 우리말을 수록했다.

특히 ‘독’은 ‘돌’의 사투리라고 명시되어 있고, ‘석(石)’이라는 한자어까지 병기하고 있어, 대한제국 칙령에 나오는 ‘석도’가 ‘독도’임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자료가 되고 있다.

또한 1957년 한글학회의 '큰사전' 완간 이전까지 대표적인 사전으로 기능했으며 현재 국립국어원의 ‘근현대 국어사전 서비스’를 위해 활용되는 자료다.

이 사전은 11월 열리는 경상국립대 박물관 개관 40주년 기념전시에 맞추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기증자 대표 정연웅 씨는 “조부에게서 물려받아 선친이 소장해 왔던 이 자료가 우리 지역 박물관에서 잘 보존되고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훈 경상국립대 박물관장은 “기증받은 사전은 1938년 12월 재판본 2000권 중 한 권으로 보인다. 10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이러한 자료를 기증받아 뜻깊다"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