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청장 보선…野 단일화 논의 속 與 '조용한' 유세
국힘 윤일현, 황토숲길서 지역 주민들과 인사
민주 김경지·혁신 류제성은 단일화 토론 나서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첫 주말인 5일 후보자들의 유세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이번 보궐선거엔 윤일현 국민의 힘,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 등 3명이 나섰다.
국민의힘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금정구 오륜동 땅뫼산 황토숲길 앞에서 약 2시간 동안 방문객 100여 명에게 인사와 악수를 하며 자신을 알렸다. 방문객들은 웃으며 윤 후보의 인사와 악수를 받거나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피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몇몇 방문객은 '숲길에 운동시설과 신발장 필요, 황토 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윤 후보에게 건의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당초 금정 만남의 광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려 했으나 차에서 일방적으로 인사하는 것보다 주민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비교적 조용한 이곳으로 왔다"며 "휴일 오전 황토숲길은 주로 인근 주민들만 이용하고 방문객이 적기에 주민들과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주민들이 필요하다고 했던 것들처럼 세세한 사안들은 법적 제약이 없고 비교적 예산도 적게 든다"며 "구청장이 되면 선거 때만 기웃거리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구민이 필요한 것들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황토숲길을 떠난 뒤 오는 7일 열리는 금정구청장 후보자 토론회 준비에 들어갔다. 윤 후보는 오후엔 이날 부산을 방문하는 한동훈 국민의 힘 대표와 함께 남산시장, 이마트 금정점, 구서동 상가, 온천천 등에서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김경지 민주당 후보와 류제성 혁신당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에서 만나 후보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진행한다.
이와 별도로 김 후보 배우자는 오후 1시 남산시장, 류 후보 배우자는 오후 6시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일원에서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이날부터 6일까지 민주당·혁신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적합도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 단일화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여론조사는 안심번호 100% 자동응답 전화(ARS) 방식으로 이뤄진다.
민주당과 혁신당의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 논의는 지난 3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제안에 조국 혁신당 대표가 호응하며 급물살을 탔다.
이후 민주당 김 후보와 혁신당 류 후보는 같은 날 오후 회동에서 후보 간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혁신당 양측은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혁신당이 민주당의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하는 것으로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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