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의회 의장 선거 관련 강진철 진주시의원 휴대전화 압수수색

후반기 의장 선거 국민의힘 의원들 비밀투표 위반 조사

진주시의회 본회의장. 뉴스1 DB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와 관련해 경찰이 국민의힘 강진철 시의원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진주시의원들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제9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와 관련해 강 의원의 휴대전화를 경찰이 압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지난 7월 1일 치러진 제9대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비밀투표 원칙을 위반했다며 의장 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감표위원(국민의힘 의원)에게 보이게 했다는 주장이다.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백승흥 의원이 전체 22명 의원(국민의힘 15·민주당 7) 중 14표를 받아 의장에 당선됐으며 서정인 민주당 의원은 8표를 받았다.

이와 관련 경찰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을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1명당 30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의장 선거가 치러진 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역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가진 목적과 의장 선거와 관련해 별도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고 시의원들은 밝혔다.

강 의원의 휴대전화 압수는 당시 강 의원이 국민의힘 진주시기초의원협의회장을 맡고 있었고, 또 국민의힘 최호연 의원이 작성해 폭로한 것으로 알려진 사실확인서에 강 의원이 비밀 투표 원칙 위반을 도모했다는 주장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최호연 의원은 사실확인서에서 "강진철 의원이 자신에게 '오늘 의장 선거 투표 시 감표위원에게 기표한 것을 보여주고 투표함에 넣기로 했으니 따라 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고 밝혔었다.

경찰 조사를 받은 한 시의원은 "의장 선거와 관련해 모든 국민의힘 시의원이 조사를 받았고 강 의원은 경찰 조사 후 휴대전화를 압수당한 것으로 안다"며 "강 의원은 현재까지도 전화기를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