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 넘는 먼지도 광역 스캔' 부산 스타트업 그로브텍 청소기 '눈길'

특수 LED 탑재 청소기 V-SCAN 300
김정휘 대표 "청결한 환경 선택 아닌 필수"

김정휘 그로브텍 대표.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어린 자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거나 누구보다 청결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싶다면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부산 생활용품 개발업체 '푸르고'를 운영 중인 김정휘 대표는 1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출시한 '그로브텍 무선 청소기 V-SCAN 300'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청소기의 가장 큰 특징은 특수 설계된 LED를 통해 빛의 난반사를 이용, 가까이 있는 이물질은 물론 5m가 넘는 거리의 먼지도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이미 시중에 출시된 무선 청소기에도 LED 또는 레이저가 부착돼 바닥의 이물질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제품이 많다. 하지만 30cm 정도의 근거리만 보여 사실상 무의미한 기능인 경우가 많다. 반면 그로브텍 무선 청소기는 5m가 넘는 광역 먼지 스캔 기술이 탑재돼 바닥에 있는 작은 티끌까지 두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또 0.3㎛(마이크로미터)의 초미세먼지를 거를 수 있는 H13 등급 헤파필터 사용, 미세먼지 99.8%를 걸러주는 6단계 필터링 시스템, 다이슨 청소기와 헤드 호환 등의 장점이 있다.

제품이 출시되기 전인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최대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청소기에 대한 목표 모금액의 2170%을 기록, 스타트업으로서는 괄목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현재 그로브텍이 출시한 V-SCAN 300 청소기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정과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올해 초 첫 출시된 제품들은 부산에서 열린 박람회 등을 통해 소문을 타고 300여 대가 이미 동났다. 최근 추가 생산 중인 제품들도 인스타 공동구매에서 600여 대 수량의 구매 계약이 끝났다.

김정휘 그로브텍 대표. ⓒ News1 윤일지 기자

다음은 김 대표와 일문일답.

-그로브텍 무선 청소기 V-SCAN 300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4~5년 전부터 먼지를 잘 볼 수 있는 광원 개발을 준비해 왔다. 개발 시작 뒤에는 청소기에 이런 기능들이 갖춰져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들을 접목하게 됐다.

-제품 원리는.

▶한 번은 청소를 했는데도 먼지가 잘 보여서 그 이유를 알아보게 됐다.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 수평으로 해가 들어올 때 먼지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잘 보였다. 이때 빛이 수평으로 들어올 때 반사율이 가장 높고 먼지가 밝게 빛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사실을 이용해 기존에 있던 LED나 레이저가 달린 청소기의 것과는 다른 새로운 LED를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사소한 오류가 후에는 하자로 이어지는 것을 경험했다. 지속적인 수정을 통해 제품을 개선하고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관심과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러나 시제품을 만들고 시연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게 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했고 킥스타터의 모금을 통해 기술력과 진보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 역시 처음에는 신뢰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인정해 주고 있다.

-향후 계획은.

▶지난해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는 정부의 수출 바우처, 중소기업 홈쇼핑 지원 등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이들 프로젝트를 활용해 현재는 홈쇼핑 방송과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며 내년에는 벤처기업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완성품인 V-SCAN 300은 다른 브랜드 제품과 호환되게 청소기 헤드만 교체해 사용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고안됐다. 곧 먼지를 자동으로 비우는 V-SCAN 500 제품과 차량, 원룸, 반려동물용 소형 포터블 V-SCAN 100 시리즈를 생산할 계획이다.

김정휘 그로브텍 대표.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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