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서 청소년 성착취물·연예인 딥페이크 판매 20대 구속송치

채널방 입장료 2만~10만원

텔레그램 VIP 입장을 위한 대화.(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텔레그램에서 유료채널을 운영하며 1000여개의 아동성착취물과 딥페이크 허위영상물을 유포·판매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청소년보호법 위반(영리목적 성착취물 배포 등)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영리목적 허위영상물 반포 등) 등 혐의로 20대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2년 7월부터 이달까지 텔레그램에 무료·회원·딥페이크·VIP방 등 7개의 채널을 개설해 해외 사이트에서 수집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과 허위영상물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유포·판매한 영상은 아동·청소년성착취물 169개, 허위영상물 296개, 불법촬영물 83개 등 총 1650여개에 달하며 n번방 영상, 국내 연예인의 딥페이크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딥페이크 허위영상물에는 여성 연예인 등 65명의 이미지가 사용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해외 SNS와 무료 회원방에 샘플영상을 게시하고, 유료 회원방에 입장하면 풀영상을 볼 수 있다고 광고해 참여자들을 끌어들였다. A씨는 회원들에게 입장료 명목으로 2만~10만원 등을 문화상품권으로 받아 챙겨 총 5000여만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 기간 A씨가 운영한 채널에는 2800여명이 참여했으며, 이중 450여명은 유료방에 입장해 영상물을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시청만 가능하도록 다운로드를 막아둬 회원들이 영상을 따로 소지할 수 없게끔 했으며, 신고 및 차단에 대비 별도의 백업 채널을 마련해 치밀하게 운영했다.

또 최근 딥페이크 성범죄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면서 회원들이 불안해하자 수사를 받던 중인 지난 8월 말에도 "우리방은 관련 없다. 수년간 보안이 잘 돼왔다"며 회원들을 안심시키는 공지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에 대해 몰수 추징할 예정이며, 영상물 시청자에 대해서도 증거자료 확보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허위영상물 범죄 총괄 대응 TF팀을 내년 3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라며 "딥페이크 허위영상물 제작 및 유포자에 대해 집중 수사해 사람의 얼굴 신체를 어떠한 형태로든 성적 수치심이 유발되도록 편집 합성 가공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