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부산 대학병원들 엇갈린 반응
"여러가지 지원 있어 긍정적" vs "전공의 비중 줄어 부작용 우려"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보건복지부가 26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을 의결한 가운데 부산 대학병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10월 2일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대상 시범사업 설명회를 하고 사업 신청 접수를 한다.
이 사업에는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희귀 질환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반병상 5~15% 축소(부산의 경우 5%) △일반병상 축소, 사후 성과 등에 따른 보상 △중증 수술·중환자실 수가 인상 △전공의 비중 감소·전문진료(PA) 간호사 수 비중 증가 등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사업 추진을 위해 연간 3조3000억 원, 3년간 총 10조 원의 건강보험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백병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병원, 부산대병원은 사업 설명을 들은 뒤 참여 여부를 확정하고 구체적인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긍정적으로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대학병원 관계자는 "이 사업은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 점수에 반영이 되는 사업"이라며 "상급종합병원 지위를 유지함에 따라 지원이 들어오기도 하고 이 사업을 통해서도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장점들이 있어 26일 건정심이 열리기 전부터 사업 참여를 준비한 병원도 있다"며 "현재는 대략적인 내용만 인지하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설명회를 들은 뒤에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사업에 대해 조심스럽다고 밝힌 대학병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중증 환자를 위주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필요하다"며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비중이 줄어듦에 따라 당직 등 업무가 전문의에게 넘겨지고 PA 간호사가 전공의의 공백을 완전히 메꿀 수 있을지 등이 우려된다"며 "상급종합병원 지정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 제공도 중요하기에 충분한 검토를 거친 뒤에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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