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7억 투입 ‘진주대첩공원’ 오늘 준공…시의회는 철거 주장, 왜?

"시의회서 예산·추경 승인해 놓고 뒤늦은 문제 제기 무책임"
준공식 날 시의회 '논란 진주대첩공원' 토론회 개최

진주대첩 역사공원 전경(진주시 제공).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시의회에서 예산을 승인해 27일 준공을 앞둔 '진주대첩 역사공원(진주대첩공원)'의 적합성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시의회에서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17년 만에 준공을 앞둔 시점에서 시의회에서 '진주대첩공원'의 철거까지 주장하고 나서 예산 낭비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진주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27일 오후 2시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시의회 주최, 도시환경위원회 주관으로 '논란의 진주대첩공원 전문가에게 묻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토론회는 대첩공원 조성의 절차적 문제, 도시공원 관점에서의 문제가 주요 내용으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5시에서는 대첩공원 준공식이 열릴 예정으로 준공식 3시간 전 시의회에서 대첩공원의 적합성을 토론하는 것이다.

백승흥 시의회 의장과 강묘영 도시환경위원장은 "시민 의견을 충분히 듣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잘못된 부분은 잘못됐고, 바른 부분은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에서는 대첩공원 철거까지 주장하는 상황으로 전직 시의원들과 시에서는 시의회의 행태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최근 시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첩공원의 철거 및 재시공 검토를 주장했었다. 이들은 시가 공원을 조성하면서 공원지원시설 설계변경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시는 의회에 여러 차례 보고했고 현장 설명회도 했으며 관련예산 승인, 올해 1회 추경에서도 예산이 반영돼 시의회에서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시의회의 철거 등 문제 제기는 일부 시민단체에서 진주대첩공원 공원지원시설의 형상을 지적하자 뒤늦게 문제를 제기하는 책임회피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직 시의원은 "오래전부터 추진된 사업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일부 단체 에서 문제를 제기하니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시환경위원장을 지낸 이현욱 전 시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회와 의원의 역할을 강조하며 시의원들의 진주대첩공원 철거 주장은 무능함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2년 동안 예산 추경과 설계변경, 현장 방문까지 해 놓고는 이제 와서 원점에서 검토하라는 것은 '섭천 쇠가 웃을 일'"이라며 "이런 일에 나서고 싶지는 않지만 울화통이 터진다. 이런 사태가 오게끔 한 자들이 의원들"이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 전 의원은 또 "의회(의원)의 무능과 잘못에 대한 반성과 사과 한마디 없으면서 그 누구를 비판하고 있는지 한심스럽다"며 "자기 일 같이 한 번만 깊이 있게 심의·의결했다면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참으로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2007년 기본계획 수립으로 시작된 진주대첩공원은 사업비 947억 원으로 대지면적 1만 9870㎡에 연면적 7081㎡ 규모로 지하 1층과 지상층으로 구성되며 지하 1층은 주차장과 다용도 시설, 지상은 진주성 호국마루(공원지원시설)로 조성됐다.

최근에는 진주대첩공원이 외부 가림막을 걷어내고 모습을 드러내면서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공원지원시설이 진주성을 공격하는 형상이며 설계변경이 절차에 맞지 않게 추진됐다며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