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여성단체 '성희롱 발언' 최재호 창원상의 회장 규탄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여성 기자가 함께한 점심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경남 여성단체가 '성인지 감수성'이 없는 기관장은 자격이 없다고 규탄했다. 경남울산기자협회도 성명을 통해 사퇴를 촉구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도내 33개 여성단체는 26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창원상공회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재호 회장은 성희롱 예방 교육을 철저히 이수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4일 최 회장은 창원상의 9월 정례브리핑 후 창원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점심식사를 했다.

그는 여성 기자 1명이 함께 동석한 자리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주류 회사의 술을 제안한 뒤 석류맛 소주를 두고 신체 특정 부위를 커지게 한다는 성희롱 발언을 하면서 여성 기자에게 술을 전달하라고 했다.

참석자 중 유일하게 여성이었던 해당 기자는 최 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여성단체들은 회견에서 "최재호 회장의 발언은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최 회장의 성희롱 발언은 본인의 공적 책무의 무게감과 영향력을 망각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재호 회장의 성희롱 발언 사건을 계기로 경남상의협 차원의 조직 재점검과 소속 회원들이 속한 기업의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치 대책을 만들고 실행해야 한다"며 "경남상의협 고위직 간부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성인지 감수 성교육과 직장 내 성희롱, 성폭력 실태조사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경남울산기자협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최 회장의 성희롱 발언은 모욕적인 일"이라며 "각 언론사 대표로 경남 상공계를 취재하기 위해 상공회의소를 출입하는 기자와 언론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경남 경제계를 대표하는 기관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퇴하라"며 "경남상의협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창원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4일 점심식사 이후 해당 여성 기자에게 전화로 두 차례 사과했다. 또 25일 오후에는 해당 기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최재호 창원상의 회장은 "나쁜 의도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며 "오해 소지가 될 수 있는 말을 한 것에 반성하고 사과 드린다. 철저하게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겠다"고 말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