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1호기 해체 승인 내년으로 연기될 듯…해체 완료 시점 '불투명'

한수원 "해체승인 목표 시점, 내년 상반기"

한국수력원자력이 가동 정지 7년 만에 국내 최초로 고리1호기의 제염 작업에 착수하며 원전 해체 작업이 시작된 지난 5월7일 오후 부산 기장군 해안가에서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오른쪽)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4.5.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질 고리원전 1호기의 해체 승인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고리 1호기 해체 완료 시점도 불투명해졌다.

한수원은 올해 5월 해체 사전작업인 '제염' 작업을 시작했고 원전해체 관련 기술을 모두 확보한 상태지만 이번에 원안위 심사가 늦어지면서 고리 1호기 해체 승인은 지연됐고, 해체 완료 시점까지 불투명해졌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25일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시기 목표를 올해 안에서 내년 상반기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수원은 2021년 5월 고리 1호기 최종 해체 계획서 등 원전 해체 승인에 필요한 서류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제출, 원안위는 2022년 1월부터 해체계획서 심사에 착수했다. 서류 처리 기간은 24개월로, 계획대로라면 올해 중 해체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고리 1호기 해체 계획 심사는 안전성 확보를 위한 원안위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 있으며 사용후핵연료 반출 시기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심사가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중 해체 승인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부는 2022년 6월까지 해체계획서 승인, 내년 말까지 사용후핵연료 냉각·반출 등을 거쳐 지난해 말까지 해체를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2017년 영구 정지 이후 7년째 해체 작업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고리1호기는 1978년 4월 29일 상업 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다. 2007년 30년 설계수명이 다해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가 10년간 운영이 연장됐다. 정부가 바뀌면서 원전 당국은 수명 연장을 시도했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 2017년 6월18일 고리1호기 가동이 영구 중단됐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