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임단협 잠정 합의안 부결…부분 생산체제 유지

노조위원장, 단식농성 돌입

르노코리아 노조 조합원들이 23일 오전 강서구 부산공장에서 임단협 합의를 촉구하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르노코리아 노조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장광일 기자 = 3년만에 전면 파업 중인 르노코리아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23일 르노코리아 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900여명은 이날 오전 강서구 부산공장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김동석 노조위원장은 사측에 신속한 협상안 제시를 요구하며 이날부터 부산공장 앞에서 천막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앞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10일부터 부분 파업을 진행했으며, 지난 13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3000원 인상, 격려금 300만 원 지급, 임금피크제 적용 유예 등이 담겼다.

노조는 수년간 지속된 임금 동결과 불합리한 임금피크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임단협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파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부분 직장폐쇄를 통해 파업 미참여자를 생산라인에 재배치해 부분 생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파업으로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내놓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의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신차 출시 이후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전면 파업 상황을 맞아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13일부터 부분 생산 체제로 가동하고 있다"며 "테이블을 열어두고 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