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300㎜ 쏟아진 부산…"밤까지 시간당 30~50㎜ 강한 비"

침수·역류·토사 유출·포트홀·땅꺼짐 등 호우 피해 확산

21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동 건물 사이에 난 길이 무너져있다.(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뉴스1) 강미영 기자 = 호우경보가 내려진 부산에서 하루 만에 3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져 그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부산지역 주요 관측지점의 일 강수량은 금정구 330.5㎜, 부산진 327.5㎜, 북부산 313.0㎜, 부산 304.3㎜, 사상 295.5㎜, 해운대 267.5㎜다.

이 같은 기록적 강수의 영향으로 피해 신고도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 신고 대부분은 도로 침수와 맨홀 역류로서 아직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파악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총 184건이다.

오후 2시 50분쯤엔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건물 사이에 난 길이 무너지는 아찔한 사고가 났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 27분쯤 북구 덕천동 인근에선 옹벽이 무너져 토사가 유출됐고, 낮 12시 28분쯤 연제구 거제동에서도 담벼락이 기울어져 당국이 안전조치를 취했다.

부산 남구 대연동 한 도로에 포트홀이 발생해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폭우 때문에 약해진 지반 탓인지 시내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생기기도 했다.

오전 8시 3분쯤 남구 문현동의 도로에 생긴 포트홀엔 1톤 트럭이 빠졌고, 수영구 남천동과 남구 대연동에서도 잇따라 포트홀이 발생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특히 오전 8시 45분쯤 사상구 도로에선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가량의 대형 땅 꺼짐(싱크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해당 도로에서 배수 지원을 하던 삼락119안전센터 소속 배수 차량과 그 옆을 지나던 5톤 트럭이 구멍에 빠졌다가 오후 3시 20분쯤 모두 인양됐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는 침수 지역에 대한 차량 통제를 이어가는 한편, 조만강과 맥도강, 서낙동강 등 범람 위험이 있는 저지대 주민들에겐 대피령을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에선 이날 밤까지 시간당 30~50㎜ 매우 강한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부산 사상구 한 도로에서 발생한 땅 꺼짐 현상으로 구멍에 빠진 5톤 트럭이 인양되고 있다.(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