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방 기운 받자"…이준석·김영선 회동 '칠불사' 어떤 곳?

천년 온돌 '아자방'은 국가지정문화재
"선거 전후 정치인들 다녀가기도"

하동 칠불사. 뉴스1 DB

(하동=뉴스1) 한송학 기자 = 이른바 정치권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당시 개혁신당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이 만난 경남 하동 칠불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하동군과 칠불사에 따르면 칠불사는 1세기쯤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외삼촌인 인도 승려 장유보옥선사를 따라 칠불사에 와서 수도한 지 2년 만에 모두 성불해 칠불사라 이름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가야불교의 중심 사찰로 성장한 칠불사는 1100여 년 전 신라 효공왕 때 한 번 불을 때면 온기가 100일은 간다는 '아자방'으로도 유명하다.

아자방은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할 수 있도록 방안 4곳 귀퉁이를 바닥 면보다 한 단 높게 조성된 선방이다. 방 전체 모양은 아(亞) 자 형태다.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하동군 칠불사가 지난 2월 7일부터 5월15일까지 아자방 내부를 일반인이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게 공개했다. 사진은 칠불사 내부 2024.2.7/뉴스1 한송학기자

칠불사는 정치인들이 자주 다녀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선거 전과 후, 당선과 낙선 이후 칠불사를 다녀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칠불사의 한 관계자는 "선거 전후에 새벽이나 밤에 정치인들이 다녀가기도 한다"며 "칠불사와 아자방의 기운을 받으러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자방은 올해 1월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아자방이 우리나라 전통 온돌문화와 선종사찰의 선방이 결합한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불교사와 건축사 등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고 현존 사례로서 희소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당시 아자방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기념하기 위해 일반에게 일시적으로 공개하는 행사도 했다.

도응 칠불사 주지 스님은 "아자방을 내부에서 볼 수 있고 잠시 체험도 할 수 있다"며 "칠불의 기운을 모두와 함께 나누기 위해 일시적으로 개방한다"고 말했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