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4년제 대학 8곳 중 6곳…'사실상 정원 미달'

경상국립대, 창신대만 경쟁률 6대 1 넘겨
도내 수험생들 수도권 대학 진학 욕구 커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전경.(경상국립대 제공)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지역 4년제 대학의 2025학년도 신입생 수시 원서접수 결과, 경상국립대와 창신대를 제외한 도내 대학 6곳은 경쟁률 6대 1미만으로 '사실상 정원 미달' 성적표를 받았다.

수시 원서는 수험생 1명이 최대 6곳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경쟁률 6대 1이상이 돼야 안정적으로 정원을 채울 수 있어 미만일 경우 사실상 정원 미달로 여겨진다.

19일 대학입시 원서접수 대행업체 진학사 어플라이 등에 따르면 경상국립대학교의 올해 경쟁률은 6.62대 1로 지난해(5.92대 1)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국립대는 올해 3801명 모집에 2만 5166명이 지원했다. 학생부종합(일반) 전형의 수의예과가 36.8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학생부교과(일반) 전형의 일어교육과(33대 1), 약학과(32.71대 1)로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의예과, 간호학과, 약학과, 수의예과 등 인기학과는 모든 전형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정부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따라 정원이 76명에서 138명으로 늘어난 의예과에는 62명을 모집하는 학생부교과 지역인재전형에 551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은 의예과 정원 138명 중 88명을 수시로 모집했다.

국립창원대학교는 올해 1666명 모집에 9318명이 지원해 지난해(5.16대 1)보다 소폭 상승한 5.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학생부교과 학업우수자 전형의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가 23.4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신설된 우주항공공학부는 13.6대 1, 간호학과(지역인재전형)는 13.4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제대학교는 1586명 모집에 7672명이 지원해 올해 4.84대 1로 경쟁률이 집계됐다. 지난해 3.79대 1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올해 신설된 방사선학과는 학생부교과 전형에서 31.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정원 7명이 늘어난 의예과는 93명의 정원 중 64명 모집에 499명이 지원했다. 간호학과와 약학과 등 의생명보건계열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남대학교는 2083명 모집에 8390명이 지원해 4.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3.42대 1)보다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부교과 전형의 물리치료학과(12.35대 1), 외식조리학과(11.83) 등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창신대학교는 365명 모집에 2512명이 지원해 6.8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6.26대 1)에 이어 경상국립대와 함께 6대 1을 넘긴 성적표를 받았다. 물리치료학과(15.13대 1), 미용예술학과(11대 1), 식품영양학과(10.5대 1) 등이 높은 경쟁률을 보여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야대학교는 404명 모집에 1949명이 지원해 4.8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경쟁률인 5.15대 1보다 하락한 수치다. 물리치료학과가 27.5대 1, 간호학과 10.56대 1로 가장 경쟁률이 높았다.

진주교대는 208명 모집에 1008명이 지원해 4.85명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4.93대 1)보다 경쟁률이 하락했다. 영산대학교는 1249명 모집(정원 내)에 4631명이 지원해 3.7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같은 도내 대학의 낮은 경쟁률은 경남지역 수험생들이 지역을 벗어나려는 경향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희정 경남교육청 경남대입정보센터장은 "도내 수험생들은 지역대학에서 취업이 보장되거나 학과만의 매력이 있지 않는 이상 수도권이나 부산지역의 대학으로 진학하고 싶어 한다"며 "지원할 수 있는 6개의 원서 중 2개는 성적과 상관 없이 수도권 대학으로 상향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에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이런 경향이 강하다"며 "경남지역의 학부모들은 타 지역보다 사회적·경제적 지위가 높다보니 되도록이면 자녀들을 수도권 대학으로 보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해 지역대학의 정원이 크게 늘면서 지역인재전형을 보고 성적이 낮은 학생들도 의대에 지원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학교에서 내신 1등급을 유지하는 학생들은 지역 의대에 진학했을 때 자신을 수랸해 줄 교수들이 없다고 생각해 되려 수도권 의대로 지원하는 비중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