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영웅' 최동원을 그리며…제자 류현진 헌화로 더 빛났던 13주기

염종석 감독, 야구 꿈나무에 응원 메시지

류현진 선수가 최 전 감독 동상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2024.9.14.(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불멸의 무쇠팔' 고(故) 최동원 감독의 13주기 추모 행사가 14일 낮 부산 사직구장에 있는 최동원 동상 앞에서 열렸다.

'잊지 않겠습니다'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최 감독의 제자인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올해 한화로 복귀해 처음으로 최동원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최 감독은 한화 1군 코치 시절 2006년 고졸 신인으로 입단한 류현진을 보고 김인식 전 감독에게 선발 기용을 강력하게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데뷔 첫해인 그해 신인왕과 KBO리그 최우수선수를 동시에 휩쓸었다.

이 자리에는 1992년 롯데의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인 염종석 동의과학대 감독과 임은정 검사도 참석했다.

염 감독은 헌화 후 최동원 유소년야구단과 양정초 야구단 등 야구 꿈나무들에게 "초등학교 시절 최 감독이 경기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며 최 감독과 같이 훌륭한 야구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자세와 노력 등에 대해 조언했다.

최 전 감독의 모친 김정자 여사(90)는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롯데자이언츠는 '최동원 데이'로 정하고 이날 오후 2시 사직구장에서 진행되는 롯데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경기 시작 전 최동원 유소년야구단이 애국가를 부르고 최 감독의 모교인 경남중 학생이 시구했다. 이후 전광판을 통해 최 감독의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선수들과 관중이 묵념하는 시간도 가졌다.

투혼과 헌신의 야구영웅으로 불리는 최 전 감독은 1984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따내 팀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며 롯데 자이언츠 최초 영구 결번(11번)으로 지정된 선수다.

어려움 속에서 프로야구 선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선수협회 설립에 앞장섰던 그는 2008년 프로 지도자 생활을 마감했다. 은퇴 이후 정치인 방송인 야구 지도자 등으로 활동하다 2011년 9월 14일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강진수 최동원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더운 날씨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의미 있는 행사가 됐다"며 "특히 최 전 감독의 제자인 류현진 선수의 참석으로 그 어느 때보다 빛났던 추모식이었다"고 말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