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긴 연휴에 들뜬 마음" 추석 연휴 전날 경남 귀성객 발길

창원중앙역·통영여객선터미널 귀성길 나서
연휴 교통량 4.6%↑…추석 당일 최대 정체 예상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창원중앙역에서 내린 귀성객들이 출구를 빠져나가고 있다.2024.9.13/뉴스1 박민석기자

(경남=뉴스1) 강미영 박민석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경남에서도 귀성객들의 들뜬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창원시 의창구에 위치한 창원중앙역 대합실에는 일찌감치 귀성길에 나선 직장인과 대학생들로 북적였다.

귀성객들은 저마다 여행용 가방을 끌거나 양손 가득 고향 집에 전할 명절 선물을 든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역 출구에서는 반가운 이들을 만난 이들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나누고 짐을 거드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역에서 만난 강진규 씨(42)는 "김천에 계신 부모님께 드리기 위해 백화점에서 과일 선물 세트를 샀다"며 "모처럼 긴 연휴라 가족, 친지들과도 만나고 고향 친구들과도 회포를 풀 생각이다"고 미소 지었다.

창원대생 김하준 씨(23)는 "강의가 끝나자마자 바로 서울을 가려고 역에 왔다"며 "집에서 쉬면서 친구들도 만나고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평택에서 군 복무 중인 이 씨(21)는 이날 휴가를 받아 고향인 창원에 내려왔다. 그는 "추석에 가족들과 함께 있으려 휴가를 사용했다"며 "부모님이 해주신 음식도 먹고 친구들도 만나다 부대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중앙역 내 대합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귀성객들.2024.9.13/뉴스1 박민석기자

섬 주민들이 자주 찾는 통영항여객선터미널 내 대합실은 본격적인 귀성길에 앞서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가벼운 차림의 연인부터 커다란 낚시가방을 어깨에 맨 남성, 그 뒤를 따라가는 가족 등 연휴를 맞은 귀성객들의 기대감은 여전했다.

한산도에 거주하는 70대 노부부는 "이번 추석 연휴에는 아들과 딸, 손주에 그간 못 본 친척까지 모두 내려와 미리 장을 봤다"며 가득 찬 장바구니를 가리켰다.

추도로 떠난다는 최 씨(50대)는 "주말은 친구들과 낚시를 즐기고 추석 앞뒤로는 가족과 보낼 예정"이라며 "연휴가 5일이나 되니 휴가 계획도 넉넉하게 세울 수 있어 좋다"고 웃었다.

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는 올해 추석 연휴 교통량이 지난해 대비 4.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휴 기간 도로 정체는 추석 당일인 17일 낮 12시에서 오후 6시 사이 남해고속도로 칠원분기점에서 창원분기점까지 양방향 모두 교통량이 집중돼 최대 정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추석 연휴 도내 여객선 이용객은 5만 2500여 명으로 예상하며 오는 18일까지 도내 13개 항로 운항 연안여객선을 16척에서 18척으로 증선했다.

운항 횟수는 595회에서 708회로 증회하고 1일 여객 수송 인원은 3만 726명에서 4만 2310명으로 늘려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13일 오후 통영항여객선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이 배에 오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2024.9.13/뉴스1 강미영기자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