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닮은 해운대 벤츠 돌진…전봇대 뿌리째 뽑혔다

70대 운전자, 급발진 주장…경찰 본격 수사
차량결함, 약물복용 여부 국과수 의뢰

12일 오후 해운대구 어귀삼거리 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2024.9.12.(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 해운대구에서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행인 2명을 숨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70대 운전자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부산해운대경찰서는 운전자 A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사고 당일인 12일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밤 12시까지 변호사 입회 하에 1차 조사를 마치고 석방했다.

경찰은 진술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해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A 씨의 차량을 임의제출받아 압수했으며 약물 검사 위해 혈액, 소변도 채취했다. 경찰은 이날 중 차량결함, EDR(속도, 브레이크), 약물복용 여부 등에 대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12일 오후 1시12분쯤 A 씨가 몰던 벤츠가 부산 해운대구청 어귀삼거리에서 구청 방향으로 주행 중 인도로 돌진했다.

이 차량은 인도에 정차해 있던 1톤 트럭을 들이받은 뒤 행인 2명을 치었고, 이어 바로 앞 상점과 인근 전봇대를 덮쳤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1명이 현장에서 숨졌으며, 60대 남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상가는 크게 파손됐으며 전봇대가 뿌리째 뽑히면서 일대 정전이 발생했다.

A 씨는 차량 급발진에 따른 사고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