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새벽 부산 도심 '오토바이 폭주' 26명 무더기 검거

주동자 30대 남성 구속송치…가담자 대부분 10대

지난 3월 2일 새벽 오토바이 폭주족 일당이 서면교차로 일대에서 난폭운전을 하고 있다.(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지난 3·1절 야간 부산 도심에서 떼 지어 난폭운전을 일삼은 오토바이 폭주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도로교통법위반(공동위험행위), 자동차관리법위반(번호가림) 혐의로 30대 폭주족 리더 A씨를 구속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나머지 가담자 25명은 도로교통법위반(공동위험행위) 등 혐의로 검거했다.

A씨 등은 3·1절 다음날인 지난 3월 2일 새벽 2시쯤 무리 지어 오토바이 20대를 운전하면서 신호를 무시한 채 서면교차로에서 곡예운전을 하고, 연제구청·광안리해수욕장·수영교차로 등 도심 도로에서 활개를 치며 차량 운전자들에게 위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서면교차로를 기점으로 연제구청→신리삼거리→망미교차로→수영교차로→장대골삼거리→광안리해수욕장 등 왕복 20여㎞를 이동하며 약 2시간 동안 폭주 행위를 이어왔다.

당시 이를 목격한 시민들의 경찰 신고가 24건가량 이어졌으나, 다행히 교통사고 등 물적·인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사결과, A씨 등은 배달대행을 하면서 알게 된 일당과 오픈 채팅방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한 뒤 폭주행위를 공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3·1절 폭주에 가담자는 대부분 10대(19세 포함)로, 10대 22명과 20대 이상은 4명이다. 이중 4명은 무면허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채팅방 명을 경남지역 육아소통방으로 위장하고, 폭주행위를 하기 전 번호판에 청색 테이프를 붙이거나 번호판을 떼 내는 등 차량 번호를 식별하지 못하도록 준비했다. 일부는 자신이 운전한 이륜차를 중고플랫폼에 판매하는 방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주동자인 A씨가 전날인 3·1절에 대구에도 원정을 떠나 폭주 가담하고, 폭주영상을 공유·배포한 정황과 검거 당시 범행을 부인하는 태도 등을 고려해 도주우려와 증거인멸의 이유로 구속했다.

경찰은 "천안, 대구 등에서 폭주족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단순 호기심에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채팅방 운영자와 오토바이 동승자도 방조 혐의로 검거하는 등 주동자뿐만 아니라 단순 참여자까지 끝까지 추적·검거해 처벌받는다는 인식을 확산하고 시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