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신백양터널 사업 재검토해야"

11일 오전 부산시민단체가 부산시의회에서 신백양터널 사업 재검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4.9.11/뉴스1 ⓒ News1 장광일 기자
11일 오전 부산시민단체가 부산시의회에서 신백양터널 사업 재검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4.9.11/뉴스1 ⓒ News1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 시민단체가 신백양터널 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1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시는 백양터널의 도로용량이 부족해 만성적인 교통 정체 해소를 위해서 신백양터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근거나 주장은 빈약하다"고 말했다.

백양터널은 부산 부산진-사상구를 잇는 길이 2.3㎞ 왕복 4차로 터널이다. 893억 원이 투입돼 98년 1월에 준공됐다. 민간 사업자가 2000년부터 25년간 관리·운영하고 다음 해 1월 10일부터는 시가 운영·관리한다.

시는 지난달 26일 백양터널을 2030년까지 한시적으로 통행료를 무료화한다고 밝혔다. 무료화에 따라 교통량이 40%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교통량 분산을 위해 신백양터널 건설을 추진 중이다.

단체는 "시는 백양터널에 차량이 집중돼 발생하는 소음·먼지·교통 혼잡 등은 차량을 분산시켜야 하는 것이지 오히려 터널을 만들어 교통을 집중시키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만덕터널, 황령터널 등은 우회도로를 통해 차량 분산을 유도했음에도 백양터널만 도로를 증설한다는 계획이다"고 지적했다.

또 "시의 2023년 기준 계획통행량과 실제 통행량을 비교했을 때 백양터널은 74%, 수정산터널은 67.6%, 을숙도대교는 54.1%의 차이가 난다"며 "시는 백양터널이 무료화되면 통행량이 40%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 역시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백양터널 통행량 40%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의 근거로 인구와 차량 증가를 제시했다"며 "시는 2040년까지 부산 인구가 35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통계청은 285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진되고 있는 부전-마산선과 같이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고 교통 혼잡을 해소하는 방안은 충분히 있다"며 "시는 정확한 통행량을 예측하고 신백양터널이 아닌 우회도로를 통해 교통량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