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낙동강 녹조 대응책 추진…광역취수탑·입상활성탄 재생시설 등

부산시청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시청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 조류경보 발령이 50일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안전한 수돗물 생산·공급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의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달 27일 최고치(35만/㎖)에서 줄어들고 있다.

본부는 강우가 없다면 수온이 떨어지더라도 당분간 '경계' 단계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 중이다.

먼저 올해 말에는 200억 원을 투입한 24㎥ 규모의 입상활성탄 재생시설 준공이 예정돼있다.

본부는 준공 이후 기존 재생시설 1기와 함께 가동하면 입상활성탄 여과지의 교체 주기가 현재 3년에서 1년으로 줄어 유해물질과 냄새 물질 제거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0m 깊이에서 취수하면 남조류 유입 90% 이상이 차단됨에 따라 경남 양산시와 공동으로 10m 이상의 심층 취수가 가능한 96만 5000톤 규모의 광역취수탑을 설계 중이다. 이 취수탑은 연내 착공될 예정이다.

한편 현재는 취수구에 2중 녹조 유입 차단막과 살수장치가 설치됐다. 또 환경부는 인근 수역을 대상으로 조류제거선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 3개 정수장(명장, 화명, 덕산)에서는 고도정수처리 공정도 운영되고 있다. 조류독소 물질과 냄새 물질은 모두 제거되며 현재까지 수돗물에서 조류독소 물질이 검출된 적은 없다.

다만 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은 안전 확보를 위해 적정량의 염소소독을 거치게 된다. 이에 수돗물에서 염소 냄새가 날 수 있다.

이어 본부는 조류경보가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되면 조류독소 물질 9종과 냄새 물질 2종 분석을 주 2~7회 실시한다.

아울러 대학교수, 수질 전문가,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수돗물평가위원회'가 매월 자체적으로 선정한 검사기관에 채수한 수돗물을 맡겨 수질을 검사하고 그 결과를 상수도사업본부 누리집에 공표한다.

김병기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아직 기온이 높고 강우 예보도 없어 조류증식 우려를 완전히 거둘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생산·공급을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