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소녀상 지키기 시민모임 "극우단체 소녀상 테러 행위 처벌해야"
극우단체, 지난 4일 창원서 소녀상에 혐오행위
- 박민석 기자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창원 등 경남지역에서 극우단체 회원들이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혐오 행위를 가하면서 도내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수사와 엄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친일청산과 소녀상 지키기 시민모임은 10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 매국노의 소녀상 테러 행위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친일청산과 소녀상 지키기 시민모임'은 지난 4일 경남 지역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테러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사회의 대책 논의를 통해 발족했다. 모임에는 도내 정당과 시민단체 등 90여개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창원의 인권자주평화다짐비는 일본 제국주의가 자행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참혹한 인권유린 만행의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창원 시민들의 다짐을 새긴 소녀상"이라며 "이러한 소녀상에 지난 4일 백주 대낮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고 명예를 마구 짓밟는 인권과 역사 유린의 범죄가 자행됐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의 저질스럽고 파렴치한 용어 사용도 문제지만 이미 국제적으로 밝혀진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애써 부정하려는 행위는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렵다"며 "소녀상에 대한 테러는 피해자에 대한 폭력이자 다짐비를 세운 시민들에 대한 폭력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 모인 시민들은 이 범죄행위를 용서할 수 없다"며 "소녀상 테러 범죄자들은 역사와 피해자 앞에 사죄하고 창원시와 수사기관은 이같은 범죄행위를 조속히 수사해 엄벌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4일 경남교육청 제2청사와 오동동 문화광장, 양산 물금읍 양산도서관 등 도내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극우단체 회원들의 테러가 가해졌다.
이들은 소녀상에 '위안부 사기 이제 그만'이라고 적힌 어깨 띠를 소녀상에 두르고 '철거'라고 적힌 마스크를 씌운 뒤, 소녀상 주변에 혐오 표현이 적힌 손피켓을 두고 인증 사진을 찍고 사라졌다.
이같은 행위를 한 단체는 위안부 법폐지 국민행동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날 소녀상에서 찍은 사진 등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게재했다.
경남교육청과 창원시 등은 극우단체의 소녀상에 대한 행위를 두고 대응을 고심 중이다. 극우단체 회원들이 행위를 한 뒤 손피켓과 어깨띠 등을 모두 수거하는 등 현행 법 상에서는 이들을 처벌할 근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위안부 법폐지 국민행동은 11일 창원 오동동 문화광장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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